[이·팔 전쟁]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 제거를 위해 가자지구 공습을 이어가는 가운데, 또다른 팔레스타인 자치 구역인 요르단강 서안지구(웨스트뱅크)에서도 폭력 사태가 빈번해지면서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이곳에서 이스라엘의 또 다른 전선이 형성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19일(현지시간) 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지난 7일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 공격으로 분쟁이 시작된 이후 서안지구에서 이스라엘 군인 및 정착민과 팔레스타인인과의 충돌로 지금까지 70명 넘는 팔레스타인인이 사망했다. 1200명 넘게 다쳤으며 이스라엘은 800명 이상을 체포한 상태다.
이스라엘은 7일 1400명 넘는 사망자를 낸 하마스의 기습 공격 후 가자지구에 보복 공격을 이어가는 동시에 서안지구에 대한 통제 고삐를 죄고 있다. 이스라엘은 1967년 제3차 중동전쟁에서 승리한 뒤 가자지구와 서안지구를 점령했는데, 2005년 가자지구에선 군인과 정착민을 철수시켰지만 서안지구는 여전히 불법 점령 중이다.
이스라엘은 서안지구에서 활동하는 무장 단체를 겨냥한 공격도 이어갔다. 이스라엘은 서안지구에서 경계를 강화하고 있다면서 이곳에서 활동하는 하마스 전투원들의 공격에 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상황이 이러해지자 서안지구에선 팔레스타인 자치정부를 몰아내고 이스라엘에 맞서 싸우자는 목소리가 점점 커지고 있다. 17일 가자지구 내 병원 폭발로 민간인 수백명이 사망한 사건이 벌어진 뒤 서안지구 내 시위는 한층 격화됐다.

특히 난민캠프 같은 빈곤 지역에 사는 절망적인 젊은이들 사이에선 잃을 게 없는 만큼 기꺼이 싸우겠다는 목소리가 크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서안지구 라말라에서 열린 반정부 시위에 참여한 살라(20)는 "사람들에게 무기를 달라. 싸우게 해달라"며 "우리가 할 수 있는 걸 보여주겠다"고 했다.
마무드 아바스 수반이 이끄는 팔레스타인 자치 정부는 국제사회가 인정하는 유일한 팔레스타인 정부로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공격을 비난하면서도 팔레스타인 내 시위를 단속하고 이스라엘에 대한 무장 저항을 경계한다. 때문에 많은 팔레스타인인들은 아바스 정부가 이스라엘의 꼭두각시라고 비난한다.
서안지구 내 저항이 커질 경우 가자지구, 레바논 국경 지역에 이어 하마스와의 전쟁을 치르는 이스라엘의 3번째 전선이 될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이스라엘은 가자지구 공습에 이어 지상군 투입을 준비하고 있으며 북쪽 레바논 국경 지역에선 이란이 지원하는 레바논 무장 정파 헤즈볼라와 점점 더 빈번하게 충돌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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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로이터는 이스라엘이 서안지구에서 '외로운 늑대(단독으로 행동하는 테러리스트)'들의 지지도 상승도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최근 설문조사에선 팔레스타인 무장 단체에 대한 주민들의 지지는 압도적인 것으로 나타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