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전 두고 이스라엘 지도부 분열? 3인 "완전 상호신뢰"라지만…

지상전 두고 이스라엘 지도부 분열? 3인 "완전 상호신뢰"라지만…

김희정 기자
2023.10.24 16:11

[이·팔 전쟁] 지도부 이견 보도에 전쟁내각 3인 "완전한 신뢰" 선언…
네타냐후 우파동맹에서도 전쟁책임 비난 "전쟁내각 늘려라" 요구,
소셜미디어에는 "공군 통해 땅굴부터 무력화해야" 익명 영상 퍼져

[셰파임=AP/뉴시스] 23일(현지시각) 이스라엘 셰파임 키부츠에서 이스라엘 여군들이 하마스에 살해된 동료 얌 골드스타인과 그의 부친 장례식에 참석해 애도하고 있다. 얌과 그의 부친은 지난 7일 가자지구 인근 크파르 키부츠 자택에서 하마스의 기습 공격으로 살해됐다. 2023.10.24.
[셰파임=AP/뉴시스] 23일(현지시각) 이스라엘 셰파임 키부츠에서 이스라엘 여군들이 하마스에 살해된 동료 얌 골드스타인과 그의 부친 장례식에 참석해 애도하고 있다. 얌과 그의 부친은 지난 7일 가자지구 인근 크파르 키부츠 자택에서 하마스의 기습 공격으로 살해됐다. 2023.10.24.

가자 지구 지상전을 놓고 이스라엘 내부에서도 이견이 있다는 언론 보도에 이스라엘 지도부가 진화에 나섰다. 이스라엘 총리, 국방부 장관 및 육군 참모총장 등 세 명의 지도부가 "긴밀하고 완전한 협력"을 하고 있다며 단결된 선언을 내놨지만 우파 연합 내부에서도 출혈을 줄이기 위해 공군에 가자 지구 땅굴을 더 파괴할 시간을 줘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뉴욕타임스(NYT)와 이스라엘타임스 등 외신에 따르면, 이스라엘 전쟁 내각 내에 가자지구 침공 계획에 대한 이견이 있다는 언론 보도에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요아브 갈란트 국방장관, 헤르지 할레비 참모총장 3인은 23일(현지시간) "완전한 상호 신뢰와 명확한 목적의 통일성"이 있다고 선언했다.

그러나 이런 단결 선언에도 불구하고 네타냐후의 우파 연합 내부에선 이견이 나오고 있다. 네타냐후의 극우동맹인 이타마르 벤-그비르 국가안보부 장관은 의견 수렴을 확대하기 위해 이날 3명으로 구성된 전쟁 내각에 장관 1명을 추가할 것을 요구했다. 내각 구성원들이 하마스의 10월 7일 하마스의 기습 공격에 책임이 있다는 지적이다.

[런던=AP/뉴시스] 22일(현지시각) 영국 런던의 트래펄가 광장에 모인 친이스라엘 시위대가 가자지구에서 인질로 잡힌 이스라엘 사람들의 사진과 이름이 적힌 손팻말을 들고 그들의 석방을 요구하고 있다. 2023.10.23.
[런던=AP/뉴시스] 22일(현지시각) 영국 런던의 트래펄가 광장에 모인 친이스라엘 시위대가 가자지구에서 인질로 잡힌 이스라엘 사람들의 사진과 이름이 적힌 손팻말을 들고 그들의 석방을 요구하고 있다. 2023.10.23.

이스라엘-하마스 간 전쟁이 시작된 지 17일이 되도록 지상 '전면전'은 시작되지 않았다. 22일 이스라엘 방위군(IDF)가 인질을 수색하기 위해 가자지구에 진입해 첫 교전이 발생했으나, '제한적인 공격'에 그쳤다. 반면, 이스라엘 군 고위 관리들은 며칠 동안 IDF가 지상 작전을 위한 모든 준비를 마쳤고 정부의 명령만 기다리고 있다고 공개적으로 거듭 강조했다.

그러나 이스라엘 내부 사정에 정통한 외교관들은 지상에서의 전면전은 사실상 200여명에 달하는 인질의 희생을 전제로 하며, 레바논 남부 이란 지원 민병대인 헤즈볼라가 전쟁에 개입할 명분이 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익명의 취재원은 NYT에 "서안 지구 내에서 일상적인 보안 임무를 수년 동안 처리 한 후 (IDF는) 먼지를 털어 내고 훈련하고 장비 공급을 완료할 시간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서안지구에서는 지난 18개월 동안 폭력이 급증해 IDF는 팔레스타인과 이 지역에서 거의 매일 밤 공습을 벌여왔다.

앞서 2006년 이스라엘은 헤즈볼라를 "파괴"하겠다며 신속한 지상 작전을 시작했으나, 장비와 훈련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상태에서 벌인 한 달간의 분쟁은 결국 명확한 결론이 없이 끝났다. 이스라엘 사정에 정통한 인사는 "이것이 레바논 전쟁의 교훈"이라며 "시간을 갖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라파=AP/뉴시스] 하마스의 알 카삼이 공개한 영상 사진에 23일(현지시각) 이스라엘 국적 여성 요체베드 리프시츠(85, 왼쪽 두 번째)와 누리트 쿠퍼(79, 오른쪽)가 장소가 알려지지 않은 곳에서 풀려나고 있다. 카타르와 이집트의 중재로 석방된 두 여성은 라파 국경에서 적십자에 넘겨졌으며 곧 이스라엘로 인계될 것으로 알려졌다. 2023.10.24.
[라파=AP/뉴시스] 하마스의 알 카삼이 공개한 영상 사진에 23일(현지시각) 이스라엘 국적 여성 요체베드 리프시츠(85, 왼쪽 두 번째)와 누리트 쿠퍼(79, 오른쪽)가 장소가 알려지지 않은 곳에서 풀려나고 있다. 카타르와 이집트의 중재로 석방된 두 여성은 라파 국경에서 적십자에 넘겨졌으며 곧 이스라엘로 인계될 것으로 알려졌다. 2023.10.24.

지상에서의 전면전이 가자 지구에 남은 인질을 추가 석방시킬 '출구'를 닫는 결과가 될 수 있다는 우려도 짙다. 하마스는 지난 주 미국인 인질 2명에 이어 23일 추가로 인질 중 이스라엘 여성 노인 2명을 석방했다.

네타냐후 총리의 지지자들은 지상 침공에 대한 전쟁 발생 초기의 긴급성이 옅어지는 듯하자 가자 지구에 진입하기 전 공군이 하마스의 위험한 땅굴을 파괴할 수 있는 시간을 더 확보해 군인의 생명을 우선시해야 한다는 내용의 익명 동영상을 소셜미디어에 퍼뜨리고 있다.

한편 최근 1443명의 유대인 이스라엘인의 의견을 표본 추출한 히브리대학교 정치심리학자 님로드 니르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이 중 75%가 하마스의 기습 공격에 대해 네타냐후에게 책임이 있다고 답했다. 마찬가지로 70% 이상이 갈란트 국방장관에게도 책임이 있다고 답했다. 응답자 중 66%는 분쟁이 끝나면 네타냐후가 사임해야 한다고 답했고, 18%만 네타냐후가 남아도 된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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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희정 기자

안녕하세요. 스토리팀 김희정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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