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00년대 초 일본에서 발견된 '인어 미라'의 정체가 밝혀졌다.
지난 24일 영국 데일리메일 등에 따르면 미국 노던 켄터키 대학은 1906년 일본 해역에서 발견된 인어 형태의 미라를 조사한 결과, 최소 3개 이상의 종이 혼합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해당 미라는 1906년 한 미국 선원이 일본 해역에서 발견한 뒤 오하이오주(州) 스프링필드의 클라크 카운티 역사학회에 기증됐다. 미라는 물고기와 원숭이, 파충류 등의 외형을 합친 듯한 기괴한 모습이었다. 찌푸린 표정과 크고 날카로운 발톱, 회색 머리카락 등이 특징으로 알려졌다.
연구진은 X-레이 및 CT 촬영 등을 통해 인어 미라의 정체를 분석했다. 노던 켄터키 대학의 방사선과 전문가 조셉 크레스는 "이 미라는 적어도 3가지 다른 종이 섞인 것 같다"며 "원숭이의 머리와 몸통을 가졌고 손은 악어나 도마뱀과 거의 흡사하다. 물고기의 꼬리까지 갖고 있는데 정확한 종을 알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이어 "'프랑켄슈타인'처럼 만들어졌다"며 "어떤 종의 생명체 DNA가 합쳐진 건지 연구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이 미라를 보관해 온 역사학회의 나탈리 프리츠는 "이 미라는 P.T 바넘에 의해 대중화된 속임수"라고 보기도 했다. 2017년 개봉한 영화 '위대한 쇼맨'의 바탕이 된 P.T 바넘은 원숭이 상반신에 연어 몸통을 붙여 '피지의 인어'라는 이름으로 속여 전시한 바 있다. 프리츠는 "피지 인어들은 1800년대 후반 쇼의 일부였다"고 말했다.
일본 오카야마 민속학회에 따르면 인어는 일본인에게 신비하고 친숙한 존재로, 아픈 몸을 치료하거나 불멸을 준다는 전설이 있다. 일본에서는 인어 미라가 종종 목격되지만, 종이로 만든 가짜로 밝혀지기도 했다.
앞서 지난 2월 일본 쿠라시키예술과학대 연구진은 17세기 에도시대 것으로 추정되는 인어 미라를 분석한 결과, 몸이 천과 종이 등으로 채워져 있다는 사실을 확인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