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팔 전쟁] 가자지구 보건부 발표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 궤멸을 목표로 가자지구에 대한 공격을 확대하는 가운데 가자지구 사망자 수가 1만명에 육박한 것으로 집계됐다.
4일(현지시간) AFP통신 등에 따르면 가자지구 보건부는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사망자 수가 이날 기준 9488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아슈라프 알 쿠드라 가자지구 보건부 대변인은 이날 가자시티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희생자의 70%가 어린이, 여성, 노인이었다"며 사망자 중 3900명은 어린이, 2509명은 여성이라고 설명했다.
부상자는 2만4000명, 실종자 수는 2200명에 달했다. 쿠드라 대변인은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침공이 시작된 이후 어린이 1250명을 포함해 약 2200명이 (무너진 건물) 잔해 속에서 실종됐다는 보고를 받았다"고 말했다. 의료진의 피해도 발생했다. 대변인에 따르면 전쟁 이후 의료진 150명이 목숨을 잃었고, 27대의 구급차가 파괴되거나 운행이 중단됐다.
쿠드라 대변인은 "이스라엘은 (가자지구 내) 105개 이상의 의료기관을 고의로 표적 삼고 있다"며 "이스라엘의 공격과 연료 부족으로 병원 16개와 32개의 1차 진료센터가 의료서비스를 중단했다"고 비난했다. 그는 "가자지구의 병원은 부상자와 중환자로 상당히 혼잡한 상태이고, 이들을 치료할 방법이 없어 매일 많은 부상자를 잃고 있다"며 "점령군(이스라엘군)은 부상자들이 가자지구 북부와 가자시티의 병원에서 가자지구 남부의 라파 국경까지 대피하는 것을 의도적으로 막고 있다"고 주장했다.

가자지구 보건부는 전날 이스라엘군이 가자시티 알시파 병원 입구 쪽을 폭격, 중상자를 싣고 이집트로 향하던 가자지구 구급차 행렬에 공습을 가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15명이 사망하고, 60명이 다친 것으로 전해졌다. 알시파 병원으로 가자지구 내 최대 의료기관이다. 이스라엘군은 해당 공격 책임을 인정하면서도 하마스 테러리스트를 겨냥한 것이라고 주장, 민간인·의료진을 향한 공격이 아니었다고 강조했다.
이스라엘군이 '하마스 소탕'을 이유로 가자지구 내 난민촌, 병원, 학교 등 취약 시설 공습을 이어가면서 비판의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은 엑스(옛 트위터)를 통해 이스라엘군의 구급차 공격에 "완전히 충격받았다"며 "환자, 의료 종사자, 시설, 구급차는 항상 보호받아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다. 지금 당장 휴전하라"고 촉구했다.
유엔 팔레스타인 난민구호기구(UNPWA)에 따르면 4일 가자지구 북구 자발리아 난민촌 내 알파쿠라 학교가 공습을 받아 20여 명이 사망했다. 가자지구 보건부 측은 이스라엘을 공격의 배후로 짚으며 "이스라엘의 공습이 적어도 최소 1번은 난민 가족을 위한 텐트가 설치된 학교를 직접 타격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스라엘군은 이를 부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