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퀴퀴한 냄새"…여행지서 온수 욕조 사용 후 사망한 영국 여성

"퀴퀴한 냄새"…여행지서 온수 욕조 사용 후 사망한 영국 여성

박효주 기자
2025.12.07 08:13
기사와 무관함.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기사와 무관함.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영국 한 70대 여성이 여행지 숙소에서 온수 욕조를 이용한 뒤 사망하는 일이 발생했다. 유족은 욕조 위생이 문제라며 시설 측에 책임이 있다고 주장했다.

7일 영국 더 선 등 외신에 따르면 폴렛 크룩스(70)는 2020년 2월 딸들을 포함한 가족 10명과 함께 와이트섬 태프넬 팜을 방문했다.

휴가지 숙소에서 크룩스는 도착 직후부터 온수 욕조를 여러 차례 사용했다고 한다. 문제는 이 뒤에 발생했다. 크룩스가 여행을 마치고 집에 온 이후 어지러움과 구토 등 증상을 호소한 것이다.

병원을 방문한 크룩스는 레지오넬라균에 감염돼 발생하는 레지오넬라증이라는 진단받았다. 그는 치료받던 중 상태가 악화해 뇌졸중과 심근경색을 겪다 결국 같은 해 3월에 사망했다.

크룩스 유족은 온수 욕조 위생 관리가 부실해 감염이 발생했다며 시설 측에 책임이 있다고 주장했다.

그의 딸들은 "욕조에서 곰팡내 같은 퀴퀴한 냄새가 나고 물빛이 점차 탁해졌고 이용 3일 차에는 물이 녹색을 띠기까지 했다"고 주장했다.

반면 시설 관리 측은 "문제가 있었다면 보고했을 것"이라며 매일 점검했다고 맞섰다.

현장 조사에서 해당 욕조에서는 명확한 양성 반응이 확인되지 않았지만 같은 부지 다른 욕조에서 수질 불량 지표가 발견됐다. 결국 지방자치단체는 기소 불가 결론을 내렸다.

레지오넬라증은 대형건물 냉각탑수, 급수시설, 욕조수 등 오염된 물속에 존재하는 레지오넬라균이 비말(에어로졸) 형태로 사람 호흡기를 통해 발생하는 감염병이다.

건강한 사람에게는 독감형으로 발현돼 특별한 치료 없이 2~5일 후 호전되지만 면역 저하자 등과 같은 고위험군에서는 레지오넬라 폐렴으로 발생할 수 있다. 치료받지 않으면 치사율이 15~20%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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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효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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