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베네수엘라 니콜라스 마두로 정권을 '외국 테러 조직'으로 지정하고, 베네수엘라를 출입하는 모든 제재 유조선에 대한 전면적이고 완전한 봉쇄를 명령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6일(현지시간)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베네수엘라는 남미 (상대로 조직된 규모 중) 역사상 최대 규모의 (미국) 함대에 완전히 포위돼 있다. 이 함대는 더욱 거대해질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베네수엘라는 이전에 우리에게서 훔쳐 간 모든 석유, 토지, 기타 자산을 미국에 반환할 때까지 그들이 경험해 보지 못한 충격을 받게 될 것"이라며 "불법적인 마두로 정권은 이 강탈한 유전에서 나온 석유를 정부 자금, 마약 테러, 인민 매매, 살인, 납치에 사용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미국의 자산 강탈, 테러, 마약 밀수, 인신매매 등 여러 이유로 베네수엘라 정권을 외국 테러 조직으로 지정했다"며 "따라서 베네수엘라를 드나드는 모든 제재 대상 유조선에 대한 전면적이고 완전한 봉쇄를 명령한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조 바이든 전임 행정부의 이민 정책도 비판했다. 그는 "바이든 행정부의 무능하고 무력한 통치 기간 마두로 정권이 미국으로 보낸 불법 이민자와 범죄자들이 빠른 속도로 베네수엘라로 송환되고 있다"고 했다.
이어 "미국은 범죄자, 테러리스트, 또는 다른 어떤 나라도 우리나라를 약탈하거나 위협하거나 해치는 것을 용납하지 않는다"며 "마찬가지로 적대적인 정권이 우리의 석유, 토지, 기타 자산을 빼앗는 것도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모든 자산은 즉시 미국에 반환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베네수엘라가 미국의 석유·토지·자산 등을 훔쳤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은 2007년 베네수엘라 정부의 석유 산업 국유화 과정을 언급한 것으로 보인다. 2007년 당시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정권은 석유 산업 국유화 과정에서 엑손모빌, 코코노필립스 등 미국 기업의 석유개발사업 지분을 적정한 보상 없이 강제 몰수했다. 이에 해당 기업들은 국제 중재 기관에 법적 문제를 제기했고, 국제상업회의소(ICC), 국제투자분쟁해결센터(ICSID) 등은 베네수엘라 정부가 해당 기업들에게 배상해야 한다고 판결했다.
하지만 베네수엘라 정권이 배상하지 않자 기업들은 베네수엘라 국영석유회사(PDVSA)의 미국 내 자회사인 시트고(CITGO)를 압류하기 위해 미 법원에 소송을 제기했다. 미국 법원은 PDVSA 자산으로 베네수엘라 정부 채무 변제가 가능하다고 판단해 CITGO 압류와 경매를 명령했다. 이를 두고 베네수엘라 정부는 "불법적 자산 강탈"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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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행정부는 지난 9월부터 베네수엘라 인근 해역에 항공모함 전단을 배치하는 등 군사력을 증강해왔다. 미군은 마약 운반이 의심되는 선박을 최소 25차례 격침해 최소 95명이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0일에는 베네수엘라 연안에서 대형 유조선 1척을 억류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베네수엘라 공격 명분으로 마약 밀매 차단을 내세웠지만, 일각에서는 마두로 정권 압박이 목적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이와 관련 수지 와일스 백악관 비서실장은 이날 공개된 월간지 '배니티 페어'와 인터뷰에서 "(트럼프는) 마두로가 항복할 때까지 계속 배를 격침하고 싶어 한다"고 말했다. 이는 카리브해 미군 대규모 배치 목적이 마두로 정권 축출임을 시사하는 발언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