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도날드 일자리만 남는다? 과장돼"…연준도 AI 쇼크 '동상이몽'

"맥도날드 일자리만 남는다? 과장돼"…연준도 AI 쇼크 '동상이몽'

윤세미 기자
2026.02.25 11:23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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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AI) 기술의 급격한 확산이 미국 노동시장에 미칠 파장을 두고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정책위원들의 견해가 엇갈렸다. 리사 쿡 이사는 AI로 인한 생산성 혁명이 구조적 실업으로 이어질 위험을 지적했으나 크리스토퍼 월러 이사는 AI가 노동시장을 파괴하진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쿡 "AI로 노동시장 재편…실업률 증가 가능성"

블룸버그 등 외신에 따르면 쿡 이사는 24일(현지시간) 전미비즈니스경제협회(NABE) 콘퍼런스에서 AI가 실업률이 상승할 수 있으며 연준이 이에 충분히 대응하지 못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우리는 수 세대 만에 가장 중요한 노동 재편에 가까워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컴퓨터 코딩 직종의 변화와 일부 구직자들이 초급 일자리를 찾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점을 전환의 초기 신호로 꼽았다.

쿡 이사는 "AI가 생산성을 계속 높인다면 노동시장의 급격한 변화로 인해 실업률이 상승하더라도 경제 성장은 강세를 유지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문제는 이러한 상황에서 발생하는 실업이 '수요 부족' 때문이 아니라는 점이다.

그는 "이런 생산성 호황기에는 실업률 상승이 반드시 경제의 유휴 자원 증가를 의미하지 않는다"며 "따라서 수요에 중점을 둔 연준의 통상적인 통화정책(금리 인하)으로는 AI발 실업 문제를 해결하기 어려울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교육 정책과 노동시장 정책 등 비통화적 수단이 더 적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쿡 이사는 AI 투자 붐이 경제 전체의 수요를 떠받치면서 중립금리를 끌어올릴 가능성도 지적했다. 다만 AI로 인한 생산성 향상이 충분히 실현되거나 노동시장 재편 과정에서 소득이 고소득층에 집중될 경우 소비 여력이 약화되면서 중립금리가 다시 낮아질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월러 "AI는 노동시장 보완…우려 과장된 측면"

반면 같은 날 월러 이사는 AI가 노동시장을 파괴할 것이라는 우려는 과장된 측면이 있다고 지적했다.

월러 이사는 보스턴 연방준비은행 콘퍼런스에 화상으로 참석해 "AI가 노동자들에게 미치는 영향에 대해 불안감을 느낄 수 있다"면서도 "이건 다소 과장된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인간이 배제되고 AI가 모든 것을 다 하는 바람에 우리가 맥도날드 드라이브스루에서나 일하게 되는 상황은 오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결국 사람들은 이 도구를 활용하여 삶을 더 나아지고, 더 생산적이고, 더 효율적으로 만드는 방법을 찾아낼 것이며 다른 일을 할 시간도 더 많이 갖게 될 것"이라고 낙관했다.

앞서 월가의 시장분석회사인 시트리니리서치는 AI 혁신이 2년여 뒤인 2028년 6월 금융위기를 불러일으킨다는 시나리오를 제시해 시장에 충격을 던졌다. 보고서는 AI가 제공하는 '저렴한 지능'이 고용시장을 무너뜨리면서 금융까지 시장 전반을 재조정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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