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실 나와 돈 벌 시간"… 로봇, 산업화 열쇠는 '대량생산'

"연구실 나와 돈 벌 시간"… 로봇, 산업화 열쇠는 '대량생산'

뉴욕=심재현 특파원
2026.05.29 04:20

얼마나 인간 닮았는지보다, 단가·내구성·수명이 관건

27일(현지시간) 미국 보스턴에서 열린 '로보틱스 서밋&엑스포 2026'에서 로봇업계 전문가들이 열띤 토론을 벌이고 있다. 왼쪽부터 로보틱스 전문매체인 더 로봇 리포트의 마이크 오이츠먼 선임에디터, 글로벌 로봇부품사 셰플러의 알 맥키 북미 휴머노이드 총괄책임, 글로벌 로봇 비전 전문기업 리얼센스의 마이크 닐슨 최고마케팅책임자, 글로벌 비영리 표준화 기구 ASTM 인터내셔널의 애런 프레이더 책임, 보스턴다이나믹스의 알베르토 로드리게즈 총괄책임, 어질리티 로보틱스의 프라스 벨라가푸디 최고기술책임자. 사진=심재현 특파원
27일(현지시간) 미국 보스턴에서 열린 '로보틱스 서밋&엑스포 2026'에서 로봇업계 전문가들이 열띤 토론을 벌이고 있다. 왼쪽부터 로보틱스 전문매체인 더 로봇 리포트의 마이크 오이츠먼 선임에디터, 글로벌 로봇부품사 셰플러의 알 맥키 북미 휴머노이드 총괄책임, 글로벌 로봇 비전 전문기업 리얼센스의 마이크 닐슨 최고마케팅책임자, 글로벌 비영리 표준화 기구 ASTM 인터내셔널의 애런 프레이더 책임, 보스턴다이나믹스의 알베르토 로드리게즈 총괄책임, 어질리티 로보틱스의 프라스 벨라가푸디 최고기술책임자. 사진=심재현 특파원

27일(현지시간) 미국 보스턴에서 열린 '로보틱스 서밋&엑스포 2026'에서 머니투데이와 만난 한 업계 관계자는 "휴머노이드 산업이 화려한 데모영상 단계를 지나 실제 산업시스템 구축단계로 이동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실제 이날 무대에서는 로봇 기업들이 스스로를 AI(인공지능) 기업이 아니라 제조업 기업처럼 설명하기 시작했다. 평균 고장간격, 현장교체성, 공급망 안정성, 안전인증, 무선업데이트처럼 제조업계에 어울리는 용어가 반복등장했다. 이 관계자는 "이제 로봇 산업의 성패는 얼마나 인간처럼 움직이느냐보다 얼마나 오래 안정적으로 작동하고 얼마나 낮은 비용으로 대량생산할 수 있느냐에 달렸다"고 말했다.

본격적인 로봇 대량보급을 위한 공급망 병목 해결, 제도적 표준화 등의 제언도 쏟아졌다. 글로벌 로봇 부품사 셰플러의 알 매키 북미휴머노이드총괄은 "현재 방식으로는 수십만 대 규모의 생산이 불가능하다"며 "기어나 모터, 액추에이터 같은 부품규격을 표준화해 자동차 산업 수준의 규모의 경제를 만들어야 단가를 낮출 수 있다"고 말했다.

휴머노이드 로봇이 비즈니스 가치를 창출하는 '상용제품'으로 체질개선에 착수한 사례도 눈길을 끌었다. 어질리티로보틱스는 휴머노이드 '디지'를 보정속옷 브랜드 '스팬엑스'의 대형 물류시설에 배치, 전체 교대근무를 소화한다. 올해 말엔 양산등급의 차세대 로봇을 선보일 계획이다. 프라스 벨라가푸디 어질리티 CTO(최고기술책임자)는 "지난해와 올해는 휴머노이드 로봇을 연구실 밖으로 꺼내 실제 돈을 벌어다 주는 고객들의 생산라인에 밀어 넣는 기간이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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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재현 특파원

머니투데이 뉴욕 특파원입니다. 뉴욕에서 찾은 권력과 사람의 이야기. 월가에서 워싱턴까지, 미국의 심장을 기록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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