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최대 월드컵인데"…미국 경제효과 전망 엇갈려
FIFA "GDP 172억 달러 추가...일자리 18만 5000개 창출할 것"
도이치뱅크 "GDP 0.05% 상승에 그칠 것"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이 12일 개막하는 가운데 앞두고 미국 내 경제효과 전망은 엇갈린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역대 최대 수익을 벌어들일 것으로 기대했으나 미국 내에서는 회의적인 시선이 나온다. 관람객이 일부 도시에만 편중되면서 관광·숙박업계 수익이 저조한데다 중동 전쟁 및 금리 인상 등 거시적인 경제 요인이 겹쳤기 때문이다.
이번 월드컵은 미국, 멕시코, 캐나다 3개 국가 16개 도시에서 동시에 열린다. 미국에서는 11개 도시에서 78경기가 열린다.
◆172억달러: FIFA는 월드컵이 미국 국내총생산(GDP)에 172억달러를 추가하고 일자리 18만5000개를 창출할 것으로 예측했다. 미국 글로벌 기업들은 앞다퉈 FIFA와 스폰서십을 맺었다. 공식 후원사인 비자(VISA)를 비롯해 코카콜라, 맥도날드, 뱅크 오브 아메리카, 홈디포 등이다. 다만 일부 개최 도시는 FIFA가 티켓 수익을 공유하지 않고 보안, 인프라 및 교통 등 개최 비용을 떠넘긴 데 대해 불만을 제기하고 있다. 미국 연방 정부가 11개 개최 도시의 안보 강화 명목으로 배정한 지원금은 6억 2500만 달러다.
◆120만명: FIFA는 월드컵을 보기 위해 120만명이 북미를 찾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번 월드컵은 역대 최대 규모로 39일 동안 개최국 3개국의 16개 경기장에서 참가국 48개국이 104경기를 벌인다. 이에 예상 티켓 판매 수익은 28억달러로 추산된다. 2022년 카타르 월드컵 당시 수익보다 3배 이상 증가한 셈이다.
◆11.6%: 글로벌 여행 기술업체 레이트게인에 따르면 개최 도시인 휴스턴시의 6월 호텔 예약은 전년 대비 11.6% 증가했다. 개폐식 지붕과 냉방 시설을 갖춘 휴스턴 스타디움에서는 16강 토너먼트 7경기가 예정돼 있다. 휴스턴은 월드컵을 맞아 도심 산책로와 자전거길, 경전철 노선을 연결하는 '그린 코리도어' 사업을 추진하는 등 도시 인프라를 개선하고 있다.
◆0.05%: 10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도이치뱅크는 월드컵으로 인한 경제효과에 대해 미국 GDP는 0.05% 상승하는데 그친다고 전망했다. 개최 도시 대부분이 전년 대비 항공편 예약 증가세를 보이지만, 미국 경제 규모를 고려했을 때 영향력은 크지 않다는 평가다. 월드컵이 이란과의 전쟁,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정책, 인공지능(AI) 투자 등 거시 경제 사건에 비하면 경제적 파급 효과가 미미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 -21%: 시애틀에서는 6월 호텔 예약이 전년 동기 대비 21% 감소했다. 몬트레이(-8.5%), 로스앤젤레스(1.2%) 등 일부 개최 도시도 호텔 예약 실적이 기대보다 저조하다. 미국호텔숙박협회(AHLA)가 지난 5월 미국 내 11개 개최 도시 호텔 200곳 이상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80%는 예약 실적이 기대치를 밑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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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니 인판티노 FIFA 회장은 경제효과가 크지 않을 것이란 전망에 "월드컵이 끝난 후에 분석해야 한다"고 말했다. 디지털 여행 마케팅 플랫폼 소헤른(Sojern)은 월드컵 개최 도시의 호텔 예약 중 35%가 여행 출발 일주일 전 막바지에 집중된다고 분석했다. 잔나 마이에타 AHLA 협회장은 "당초 예상했던 것과는 다르게 흘러가고 있다"면서도 "경기 개막을 앞두고 막바지 예약이 다소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