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서 치인 나이키 '굴욕'...주가 177달러→39달러, 12년만 '최저'

중국서 치인 나이키 '굴욕'...주가 177달러→39달러, 12년만 '최저'

고지운 기자
2026.08.19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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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마켓]

/사진=나이키 홈페이지
/사진=나이키 홈페이지

글로벌 스포츠브랜드 나이키 주가가 12년 전 수준으로 떨어졌다. 중국 시장과 소비자 대상 직접판매(D2C) 실적 부진이 이어지는 가운데 고위 임원들의 주식 매도까지 잇따르면서 투자심리가 위축된 모습이다.

나이키는 지난 17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 종가 기준 39.09달러를 기록했다. 2014년 9월 이후 약 12년 만의 최저치다. 2021년 11월에 기록한 최고치인 177.51달러와 비교했을 땐 78% 가량 폭락했다. 다만 18일은 반등, 하루 전보다 2.48% 오른 40.06달러로 마감했다.

나이키 주가는 2021년 말 정점을 찍은 뒤 하락세다. 최근 나이키 고위 임원들의 주식 매도도 이어졌다. 투자자들의 주식 보유 현황을 집계하는 데이터로마에 따르면 지난 6월부터 두 달간 맷 프렌드 CFO(최고재무책임자), 에이미 몽타뉴 사장 등이 잇따라 주식을 매각했다. 매도 가격은 41~46달러 선이었다. 이 기간 공개시장 매수 거래는 확인되지 않았다.

엘리엇 힐 나이키 CEO(최고경영자)는 지난 6월 2026회계연도 4분기 실적 발표에서 "우리는 계속해서 매출 부진에 직면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나이키 연간 매출의 약 15%를 차지하는 중화권 매출 감소세가 두드러진다. 환율 변동을 제외한 중화권 매출은 지난해 같은 시기와 비교했을 때 17%나 감소했다. 중화권 지역 영업이익(EBIT)은 20% 감소했다.

이에 대해 한 관계자는 "중국 소비자들이 미국 브랜드인 나이키에 등을 돌리며 현지 브랜드들이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나이키는 안타스포츠, 리닝 등 중국 브랜드는 물론 신흥 글로벌 스포츠 브랜드와도 중화권 시장에서 경쟁하고 있다. 스위스 스포츠웨어 브랜드 온(On)의 아시아·태평양 지역 최근 분기 매출은 환율 변동 제외 54.7% 증가했다.

D2C 매출도 감소세다. 그간 나이키는 중간 유통사를 거치지 않고 자사몰과 직영점을 통한 판매를 늘리는 데 주력해 왔다. 이른바 다이렉트 매출은 지난 분기 41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7% 감소한 것으로 드러났다. 환율 변동을 제외하면 9% 감소했다. 세부적으로는 나이키 브랜드 디지털 매출이 12% 감소하고 직영점 매출이 7% 감소했다.

미국 뉴욕주 뉴욕시 매디슨가 575번지 JP모간 파이낸셜센터. 2025.11.11. /사진=성시호 shsung@
미국 뉴욕주 뉴욕시 매디슨가 575번지 JP모간 파이낸셜센터. 2025.11.11. /사진=성시호 shsung@

계속된 실적 부진에 주요 증권사들도 주가 전망치를 나란히 낮췄다. JP모건은 지난 4일 나이키에 대한 투자 의견을 '중립'에서 '비중 축소'로 하향 조정했다. 목표 주가는 47달러에서 40달러로 낮췄다. 이는 시장 예상치인 50.66달러보다 약 20% 낮다. 매튜 보스 JP모건 애널리스트는 "엘리엇 힐 CEO의 '윈 나우(Win Now)' 회생 전략이 향후 수익성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진단했다.

나이키가 2024년 12월 발표한 '윈 나우' 전략은 계속된 실적 부진을 극복하기 위해 스포츠 카테고리에 역량을 집중하고, D2C 중심 판매 전략에서 벗어나 도매 파트너들과 협업을 늘리는 등 다섯 가지 기업 구조 개선 목표를 담고 있다.

번스타인도 지난달 29일 목표 주가를 72달러에서 68달러로 낮췄다. 중화권 매출 부진과 프로모션, 수익성 낮은 판매를 통제하는 등 긴축 경영을 이어가고 있다는 점 등을 반영한 예측이다. 다만 투자 의견은 '시장수익률 상회' 등급으로 유지했다. 현재의 부진은 턴어라운드(기업 구조 개선) 과정에서 겪는 전환기적 성격의 부진이라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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