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숨구해준 한국 의술에 감동...전재희장관 '의료 한류' 마케팅
연세대 세브란스 병원은 최근 뜻하지 않는 기부금 1억원을 받았다.
기증자는 한국인도 아닌 사우디의 왕족 S씨.
세브란스 병원에서 지난달 20일 전립선 암 수술을 받고 목숨을 건진데 대한 감사의 뜻이었다.
74세의 나이에도 세명의 부인을 거느리고 정력적인 생활을 해온 그는 특히 성기능을 유지하면서 전립선 암을 치료해준데 대해 고마워했다. 게다가 종합검진 과정에서 심한 디스크 증세를 발견, 전립선 수술과 동시에 디스크 수술을 '해치운' 한국 의술에 감탄을 금치 못했다.

그는 사업차 한국을 방문, 아는 한국인의 권유로 세브란스병원을 찾아 2박3일의 VIP 건강검진을 받아봤다가 전립선암을 발견했다. 사우디로 돌아가 미국 등 세계 유명 병원의 명의들을 수소문했다. 그러나 세브란스병원이 전립선암 로봇수술에 세계적인 권위를 인정받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다시 한국에 들어와 수술을 받았다.
S씨는 지난 8일 퇴원하기까지 이 병원 18층에 있는 특실 중에서도 하루 병실 사용료만 240만원에 달하는 최고급 스위트룸을 사용했다.
S씨와 동행한 두 명의 '젊은' 부인들도 VIP건강검진을 받았다. 아들 부부도 일시 입국해 간호를 하며 생활했다. 이들이 열흘간 쓰고 간 치료비와 기타 경비만 총 1억원이 넘는다.
세브란스 병원을 찾는 외국인 환자 수는 전체의 1.8%인 연 3만명선.
외국국적의 한국인을 포함한 것이어서 '완전한 외국인'은 이보다 훨씬 적다. 외국인 치료를 통해 벌어들인 돈은 120억원. 환자 수에 비해 적지 않은 수준이지만 1000억원대까지 끌어 올리겠다는게 이 병원 국제진료센터 소장 인요한 박사(미국명 존 린튼)의 말이다.
인소장은 "S씨같은 사람이 돌아가 자신의 경험을 소개하고 5명의 친구를 데려오고, 또 5명의 친구가 각기 5명씩 데려오면 한국은 세계적인 의료여행(Medical Trip) 대상국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의료부문에서도 얼마든지 '한류'열풍을 일으킬수 있다고 자신했다.
전재희 보건복지가족부 장관이 인요한 박사 등 국내 의료 관계자 및 의료기관 등 대규모 방문단을 이끌고 이번주 미국을 찾은 것도 '의료 한류' 바람을 불러 일으키기 위한 것이다.
전장관은 16일(현지시간) 뉴욕 힐튼 호텔에서 '한국 의료 미주 홍보 로드쇼'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는 미 의료 여행 협회(Medical Trip Association), '국경없는 환자들(Patient without Border)'등 미국내 관련 단체와 유나이티드 헬스 그룹 등 의료보험사, 주 정부, 교포 의료단체 등 관계자 250여명이 참석해 높은 관심을 보였다.
전장관은 로드쇼를 마친뒤 현지 특파원들과 기자간담회를 갖고 "한국의 진료수준은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다"며 "의료비가 턱없이 비싸 미국에서는 상상할 수 없는 한국의 각종 의료 서비스를 찾는 미국인들이 점차 늘어날 것"이라고 낙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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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인공관절수술, 치과 임플란트, 라식 수술 등 응급 의료가 아니면서 많은 비용이 드는 치료가 한국으로의 의료여행 수요를 늘릴 것으로 전망했다.
전장관은 "의료여행 산업은 국가적 '블루 오션'"이라며 특히 의료수준이 매우 열악한 국가의 부유층이나, 미국처럼 의료수가가 터무니 없이 비싼 곳들이 주 타깃 시장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으로 의료부문에서 본격적인 국제경쟁이 이뤄지면 국경에 구애받지 않고 소비자들이 질높고 값싼 의료 서비스를 누릴수 있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대표적인 의료여행 산업 국가인 싱가포르가 지난 5월 한국이 외국인 환자 유치 알선을 허용하는 법을 통과시키자 외국인 진료수가를 30%나 내렸다고 소개했다.
국민건강보험이 없어 의료비가 턱없이 비싼 미국같은 경우도 해외진료를 받는 환자들이 늘어나면 의료수가를 낮출 수 밖에 없어 한국의 의료여행산업이 결국은 미국인들에게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의료여행 산업 활성화가 이른바 '의료보험 민영화'를 위한 사전 포석이 아니냐는 의구심에 대해 전장관은 단호히 "의료보험 민영화는 없다"고 잘라 말했다.
전장관은 "정부가 추진중인 영리 의료법인 도입은 민영화와는 전혀 별개"라며 "국민건강보험의 핵심인 '당연지정제'를 유지, 단일 공보험 체계를 지키겠다는 것은 정부의 확고한 방침"이라고 못박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