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이란 '호르무즈 톨게이트' 제재·군사공격 병행…종전 이중압박

미국, 이란 '호르무즈 톨게이트' 제재·군사공격 병행…종전 이중압박

정혜인 기자
2026.05.28 14:40

[미국-이란 전쟁] OFAC 제재 명단에 '페르시아만 해협청' 추가…
미군, 이란에 추가 공격 '병력·상선 항행 보호'…
이란 혁명수비대, 쿠웨이트 내 미 공군 기지에 보복한 듯

/로이터=뉴스1
/로이터=뉴스1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관리를 위해 설립한 '페르시아만 해협청'(PGSA)에 제재를 부과했다. 이번 제재는 미국과 이란 간 종전 협상 신경전 속 미군이 자위권을 앞세워 이란 군 시설 등을 공격해 이란과의 무력 충돌 등 중동 안보 긴장이 한층 고조되는 상황에서 나왔다. 트럼프 행정부가 종전 합의를 위해 이란을 향해 군사 공격과 경제 제재로 이중 압박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미 재무부 해외자산통제국(OFAC)은 27일(현지시간) 홈페이지를 통해 이란 페르시아만 해협청과 이 기관과 협력하는 모든 개인 및 단체를 '특별지정국민 및 차단대상'(SDN)에 추가했다고 밝혔다. SDN은 OFAC 관리하는 제재 명단으로, 국제 경제 제재 또는 관련 보안 규정을 위반한 것으로 의심되는 개인 또는 단체를 대상으로 한다. 이 명단에 포함되면 미국 내 자산이 동결되고, 미국인과의 거래가 전면 금지된다.

재무부는 이날 성명에서 "페르시아만 해협청은 이란 혁명수비대가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선박을 갈취해 테러 자금을 마련하기 위한 새로운 시도"라며 "이 단체는 국제법과 미국의 제재를 정면으로 위반하며 이란의 불법을 주도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 단체와 협력하는 개인 및 기관은 이란 혁명수비대를 지원하거나 이들로부터 도움받은 것으로 간주해 제재 대상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은 이란이 페르시아만 해협청 설립으로 글로벌 해상 무역을 갈취하려 한다며 "이란 군부의 이런 시도는 (미국의) '경제적 분노(Economic Fury) 조치로 따른 이란의 자금난을 보여주는 증거"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이란을 경제적으로 압박하기 위한 '경제적 분노' 작전을 통해 최근 이란산 원유의 대중국 수출을 지원한 개인과 기업(11일), 이란의 그림자 금융 관련 기업(19일)에 대한 제재를 부과한 바 있다.

20일(현지시간) 이란 페르시아만 해협청이 공개한 호르무즈 해협 내 '통제 해상 구역' /로이터=뉴스1
20일(현지시간) 이란 페르시아만 해협청이 공개한 호르무즈 해협 내 '통제 해상 구역' /로이터=뉴스1

페르시아만 해협청은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통항을 관리하겠다며 최근 설립한 기관으로, 지난 20일 '통제 해상 구역'을 발표하기도 했다. 특히 해협청은 통항 승인 과정에서 선박당 최고 200만달러(약 30억원)에 달하는 통행료를 부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란 혁명수비대는 27일 공식 뉴스매체 세파 뉴스통신을 통해 지난 24시간 동안 이란군의 승인으로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한 선박이 23척에 달한다고 밝혔다.

미국의 이번 제재는 종전 협상을 위한 미국과 이란 간 양해각서(MOU) 체결 논의가 막판 진통을 겪고, 미군이 이란에 대한 추가 공격에 나선 상황에서 시행됐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미군은 27일 미군 병력과 호르무즈 해협 상선 항행 보호를 위해 이란 남부 군사시설을 공격하고, 이란의 '자폭 드론(무인기)' 4대를 격추했다고 밝혔다. 지난 25일 미 중부사령부의 이란 남부 군 시설 공격 발표 이후 이틀 만에 추가 공격에 나선 것이다.

미군의 추가 공격에 이란은 보복에 나섰다. 이란 타스님통신에 따르면 이란 혁명수비대는 28일 오전 미국 공격에 대응해 미군 공군기지를 공격했다고 발표했다. 미군 기지의 구체적인 위치는 밝히지 않았지만, 같은 날 미군 기지가 있는 쿠웨이트가 적군의 미사일과 드론 공격에 방공망을 가동했다. 다만 쿠웨이트 측은 공격 주체를 밝히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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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혜인 기자

국제부 정혜인 기자입니다. 빠르게 변하는 세상 속에서 눈에 띄는 흐름을 포착해 그 안에 담긴 사람들의 마음과 시대의 이야기 '트민자' 를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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