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 작가의 소설 '흰'이 세계적인 권위의 문학상인 맨부커상 인터내셔널 부분 후보에 올랐다. 소설 '채식주의자'로 한국인 최초 수상한 데 이어 2년 만이다.
다음달 열리는 독일의 대표적인 하이델베르크 연극 축제에는 아시아 국가로는 처음으로 한국의 연극과 희곡, 전시, 공연 등 8개 작품이 소개된다. 이중 국내 희곡 3편이 독일어로 번역돼 현지 관객들 앞에서 낭독된다. 주최 측은 "한국 연극은 주제와 형식이 다양하다는 장점이 해외에 많이 알려지지 않았다"면서 "한국어가 가진 미학적 아름다움도 빼놓을 수 없다"고 호평했다.
세계 무대에서 우리 창작물이 주목받는 건 반길 일이다. 우리 창작물을 찾는 세계인들은 더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은 당연하다. 하지만 그에 맞는 충분한 준비가 돼 있는지 자문하지 않을 수 없다.
수년째 노벨문학상 후보에 거론되는 작가가 있고, 맨부커상 수상작이 배출되는 등 세계 시장에서 한국 작품의 위상이 높아지는 동안 정부의 역할은 미비했다. 오히려 해외에서 먼저 호기심을 가지면서 한국 작품이 알려졌다는 설명이 더 정확하다.
1968년 이후 현재까지 일본 출생 노벨문학상 수상자는 3명이나 된다. 그 바탕에는 수십년간 정부 차원의 적극적인 지원이 있다. 다양한 언어로의 번역, 일본 문학을 전문적으로 연구하는 해외 인력 양성에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
우리 문학을 세계에 알리는 '외교부' 역할을 하는 한국문학번역원 예산은 경상비를 포함해 연간 90억원 수준에 불과하다. 올해 새 번역원장이 취임했고 세계에서 한국 문학의 지평을 넓히기 위한 다양한 사업 계획을 발표했다. 이를 위해서는 2~3배의 예산이 더 필요함에도 '마의 100억원'을 넘기는 게 1차 목표라고 힘없이 말하는 게 현실이다.
일본은 신간 출시 시점과 거의 동시에 해외 각국에서 번역서가 출간되고 현지 서점에 책이 깔린다. 우리 작품이 세계 중심에 파고들기 위해서는 지금의 자세로는 턱없이 부족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