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도적 황홀감' 국보급 '백자' 한 자리에…리움 '조선 백자' 특별전

'압도적 황홀감' 국보급 '백자' 한 자리에…리움 '조선 백자' 특별전

유동주 기자
2023.02.27 07:01
구글 선호 매체 등록 구글에서 머니투데이 추가하기

'조선의 백자, 군자지향(君子志向)', 2월 28일~5월 28일 리움미술관 기획전시실

'조선의 백자, 군자지향(君子志向)' 특별전. 리움미술관/사진= 유동주 기자
'조선의 백자, 군자지향(君子志向)' 특별전. 리움미술관/사진= 유동주 기자

국보와 보물급 조선백자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조선의 백자, 군자지향(君子志向)'이 오는 28일 부터 5월 28일까지 리움미술관 기획전시실에서 개최된다.

이번 전시는 리움이 2004년 개관 이래 도자기 만을 주제로 기획한 첫 특별전이다. 기획전엔 국보 10점, 보물 21점이 포함돼 있다. 이는 국가지정문화재 중 조선백자류에 속하는 국보18점과 보물 41점의 절반이 넘는 규모다. 일본 등 해외에서 이번 전시를 위해 특별히 들여온 수준급 백자도 34점 포함됐다. 총 185점이 선보인다.

규모가 큰 만큼 방대한 조선백자를 총괄해 소개하는 동시에 작품에 투영된 조선 역사와 그 시대 사람들의 정신세계도 엿볼수 있도록 하자는 게 이번 전시 취지라고 리움은 밝혔다.

'청화백자'에선 품격과 자기 수양의 의지를 '철화·동화백자'에서 곤궁함 속에서도 잃지 않는 굳센 마음을 '순백자'에서는 바름과 선함을 찾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유교를 신봉한 조선에서 이상적 인간상으로 여기던 '군자(君子)'의 풍모를 백자에 담아 표현했다고 해석해 각 전시 작품을 감상하는 것도 추천된다.

'조선의 백자, 군자지향(君子志向)' 특별전. 리움미술관/사진= 리움 제공
'조선의 백자, 군자지향(君子志向)' 특별전. 리움미술관/사진= 리움 제공

리움은 조선백자의 아름다움과 매력을 한층 배가할 수 있는 전시 연출을 이번 특별전에 선보이고 있다. 관람객이 입장 후 처음 들어가는 전시 공간에서 줄 맞춰 서 있는 백자 42점을 보면서 느끼는 압도감은 실제 현장에서만 가능한 감상이다.

고귀함과 진지함 그리고 때론 엄격함이 느껴지는 조선백자들이 관람객을 지켜보고 서 있는 듯한 공간 연출이다. 특히 가벽을 없애고 공간의 조명을 백자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하고, 벽에 시선이 갈 필요가 없도록 조도를 낮춰 오로지 백자들과 관람객이 공간의 방해없이 서로 맞상대하는 듯한 황홀한 느낌도 준다. '백자와 나' 외엔 다른 요소들은 그 공간에선 생략되거나 간소화되는 걸 느낄 수 있다.

총 4부로 구성된 이번 전시는 작은 종지 크기의 작품부터 압도적 황홀감을 느끼게 하는 최고 명품급까지 모두 한 자리에서 관람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1부 '절정, 조선백자' △2부 '청화백자' △3부 '철화·동화백자' △4부 '순백자'로 구성돼 있다.

리움은 첫 공간인 1부에 국보 10점, 보물 21점을 우선 배치해 함축적이면서도 관람객을 압도하는 전시 기법을 선보인다. 2부 청화백자에선 푸른색 안료로 장식한 청화백자를 통해 백자류에도 혁신이 가능했음을 보여준다. 청색 안료 등을 도입한 화려함 속에서도 품격을 어떻게 유지했는지를 관람객이 자연스럽게 떠올리게 한다. 높이 60㎝가 넘어 현존하는 용이 그려진 항아리 중 가장 큰 크기인 '백자청화 운룡문 호' 등을 감상할 수 있다.

3부에선 큰 전란으로 청화 안료 수급이 어려운 상황속에서 등장한 철화백자 특유의 강렬함과 변화무쌍함을 모았다. 철사로 그림을 그리는 철화백자 특유의 미학을 볼 수 있다. 동화백자는 철대신 동을 안료로 써 주로 연꽃이나 포도 등을 소재로 사용했음을 3부 관람을 통해 알 수 있다.

'조선의 백자, 군자지향(君子志向)' 특별전. 리움미술관/사진= 유동주 기자
'조선의 백자, 군자지향(君子志向)' 특별전. 리움미술관/사진= 유동주 기자

4부에선 백자의 순수함을 마음껏 감상하도록 배치했다. 맑고 청명하면서도 우윳빛과 푸른빛이 번갈아 보이는 순백자 특유의 고요함과 응축된 아우라를 만나 볼 수 있다. 조선 전기와 후기의 순백자를 통해 시대의 변화가 작품에 어떠한 영향을 주었는지를 살펴 볼 수도 있다.

특히 지방에서 만들어진 백자들에서는 수수함 속에 친근함이 돋보이는 생활자기의 아기자기함을 느낄 수 있다.

이준광 리움 책임연구원은 "조선백자의 최고 명품부터 수수한 서민의 그릇까지 백자의 다양한 면모를 한자리에서 볼 수 있는 전시"라며 "아름다운 문양과 같은 외적인 형식과 의식을 반영한 형태와 같은 내적인 본질이 잘 조화된 조선백자의 진정한 매력을 '군자'의 덕목과 연결시켜 새롭게 감상할 수 있도록 기획했다"고 강조했다.

이번 전시는 리움 소장품 외에도 국내 8개 기관(국립중앙박물관, 국립경주박물관, 서울역사박물관, 부산박물관, 호림박물관, 간송미술관, 아모레퍼시픽미술관, 동국대학교박물관)과 일본 6개 기관(도쿄국립박물관, 일본민예관, 이데미츠미술관, 오사카시립 동양도자미술관, 야마토문화관, 고려미술관)과의 협업으로 국내외 여러 곳에 나눠 소재했던 최고급 컬렉션을 한 자리에서 볼 수 있도록 기획됐다.

'조선의 백자, 군자지향(君子志向)' 특별전. 리움미술관/사진= 유동주 기자
'조선의 백자, 군자지향(君子志向)' 특별전. 리움미술관/사진= 유동주 기자

특히 우수한 한국 도자 컬렉션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진 일본 오사카시립 동양도자미술관도 특별협력기관으로서 참여해 큰 의미가 있다고 리움 측은 설명했다.

이에 대해 모리야 마사시 동양도자미술관장은 "훌륭한 전시에 특별협력 기관으로서 참여해 미술관을 대표하는 한국 작품들을 소개하게 되어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며 "리움?호암미술관과의 학술 교류와 소장품 출품 등 부단한 협력들이 한국과 일본의 문화예술교류의 가교 역할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는 소감을 전했다.

'조선의 백자, 군자지향(君子志向)' 특별전. 리움미술관/사진= 유동주 기자
'조선의 백자, 군자지향(君子志向)' 특별전. 리움미술관/사진= 유동주 기자

3월 초부터는 이준광 담당 큐레이터의 강연을 시작으로 △안료와 도자기 속 그림과 상징으로 조선백자를 이해하는 황동하 명지대 교수와 최경화 충북대 강사 △백자의 영향을 받은 작가들의 작품 세계를 들어보는 구본창 사진가와 유의정 도예가 △한중일 도자사 흐름과 현대 공예 관점에서 조선백자를 살펴보는 카타야마 마비 도쿄예술대 교수, 조혜영 로에베재단 공예상 심사위원 △도자에 담긴 시를 통해 문학을 설명해주는 안대회 성균관대 교수 등의 강연이 이어진다. 한국미술사학회와 공동 기획으로 학술심포지움도 4월에 개최할 예정이다.

[서울=뉴시스] 박진희 기자 = 조선 17세기 '백자철화 운죽문 호'. 리움미술관/ 2023.02.24.
[서울=뉴시스] 박진희 기자 = 조선 17세기 '백자철화 운죽문 호'. 리움미술관/ 2023.02.24.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