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피해지역 학교부터 우선적으로 정상화, 학생 일상복귀에 초점
계속되는 여진과 확산되는 방사능 공포에도 도쿄도내 학교들은 정상 수업중이다. 일부 외국인 학교를 제외한 도쿄 관내 학교들은 여진으로 수업에 일부 파행이 일지언정 문을 닫지 않고 있다.
또 극심한 피해를 입었던 지역들도 한참 복구 작업이 진행 중인데도 학교 문부터 먼저 여는 등 아이들의 교육 문제를 우선시하는 모습이다.
후쿠시마 원전으로 부터 1000km 떨어진 우리나라 경기도 교육청이 '방사능 비' 우려에 유치원과 초등학교의 학교장 재량 휴교를 허용한 것과 대조된다.
지난달 11일 엄습한 대지진과 쓰나미로 극도의 피해를 입은 일본 이와테현 리쿠젠타카타의 교육청은 오는 20일부터 관내 모든 학교의 수업을 정상화하기로 했다. 다만 18개 초중등학교 중 7곳은 시설 손상으로 문을 열지 못해 소속 학생들을 나머지 11개 학교에 분산할 방침이다.

쓰나미로 마을이 초토화된 이와테현 오쓰치는 관내 학교들이 모두 피해를 입어 수업을 할 수 없는 형편이어서 관내 학생들을 인근 지역 학교로 실어 나르기로 했다. 복구되지 않은 지역이 많아 학생들이 걸어서 통학하면 안전사고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
아직 복구도 채 되지 않은 일본의 학교들이 이처럼 개교에 힘을 쏟고 여건이 안되면 학생들을 다른 지역에 보내서라도 수업을 하려는 것은 무엇보다 학생들의 심리안정과 건강을 위한 배려다. 이번 쓰나미로 많은 학생들이 큰 충격을 받고 가족과 친구, 선생님을 잃었다. 이럴 때일수록 학교를 다니며 일상에 복귀하는 것이 무엇보다 큰 치료라는 판단이다.
실제 리쿠젠타카타 요네사키 초등학교 5학년생인 킨노 료다이는 쓰나미에 자신의 집이 쓸려가는 것을 목격한 뒤로 자기도 모르게 다리가 떨리고 갑자기 놀라는 경우가 많아졌다. 킨노는 대피소에 살진 않지만 할아버지집에서 자고 밥은 다른 친척집에서 먹는 생활을 계속하고 있다.
어른들도 하루빨리 학교가 열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이 지역에서 탁아소를 운영하는 나가노 사다코(55)는 대피소 등을 둘러본 결과 많은 아이들이 나이보다 어리게 행동하거나 신경이 과민해지는 등 스트레스 징후를 보이고 있음을 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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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아이들을 돌보는 입장에서 그들이 빨리 보통 어린이로 돌아가면 좋겠다"고 말했다.
◇안쓰러운 아이들…방사능 공포는 여전= 그렇다고 방사능 공포가 사라진 것은 아니다. 후쿠시마현 당국은 학부모들의 요구에 따라 관내 학교주변에 방사능 검사를 실시하기로 했다.
또 후쿠시마 원전과 가까운 곳에 살다 대피령에 마을을 떠난 학생들은 고향으로 돌아갈 날을 기약할 수 없이 무작정 다른 학교에 더부살이 수업을 해야하는 형편이다.
일본 문부성에 따르면 지진과 쓰나미 피해가 집중된 이와테, 후쿠시마, 미야기현에선 지난 4일 현재 교사와 학생 392명이 사망했고 1000여명이 실종 상태이다. 이들 지역에선 공·사립을 가리지 않고 학교 2/3가 피해를 입었고 그나마 나은 곳은 주민 대피소로 쓰여 그동안 개교할 수 없었다. 일본 학교는 보통 4월 첫 주 개학한다.
한편 경기도 교육청은 6일 오후 '방사능 비 위험 우려에 따른 학교교육과정 운영 및 학생 안전조치 알림' 공지를 통해 7~8일 원거리 통학생이 많은 농어촌 및 산촌 초등학교에 학교장의 재량으로 휴교할 수 있도록 조치했다. 또 등교하더라도 상황이 악화될 경우 단축수업 등 학교장 재량에 따라 귀가조치를 하도록 권장했다.
서울시 교육청은 휴교를 허용하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