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사능비 공포에 “우리아이 결석하겠다” 논란

방사능비 공포에 “우리아이 결석하겠다” 논란

김예현 인턴기자
2011.04.07 10:13

기상청이 한반도에 방사능 물질을 포함한 비가 내릴 수 있다고 예보해 어린 자녀를 둔 학부모들 사이에 등교여부 논란이 빚어졌다. 7일 오전 한 포털사이트에 한 초등학생의 어머니가 ‘방사능비에 학교를 결석시켰다’는 글을 올려 논란에 불을 붙였다.

“경남지방에 초등학생 아이 둘을 둔 엄마”라고 밝힌 이 여성은 “방사능비 우려에 결국 아이들을 학교에 보내지 않겠다고 선생님께 전화를 드렸다”며 “너무 예민한 거 아니냐”는 담임의 말에 마지못해 자녀를 등교시켰다고 했다.

이어 “휴교를 바라는 마음에 경남교육청에 전화했더니 ‘교육과학기술부에서 휴교령이 내려오지 않아 지나치게 능동적인 대처를 하기가 어렵다’는 말을 들었다. 교과부는 ‘학교에서 자체적인 휴교를 할 수 있다’며 서로 미루더라”고 했다.

“애들을 등교시킨 뒤 뉴스를 보니 민간단체의 방사능 수치가 정부조사보다 몇 배 더 높게 나왔다더라”며 “저는 갑상선암을 겪은 적이 있어 방사능 요오드에 더 민감한 건데 눈물 날만큼 억울하기도 하고 화가 나기도 한다”고도 했다.

그는 말미에 정부와 교사들에게 아이들의 건강을 좀 더 예민하게 생각해 달라는 당부를 남겼다. 하지만 이 글에 대한 누리꾼들의 반응은 극과 극이다. “이해한다”는 의견이 있는 반면, “호들갑이다”며 힐책하는 이도 있다.

“저도 아이들 결석시키고 왔다. 나가서 비를 안 맞는 건 무리고, 어린애들과 임신부는 세포분열활동이 왕성해 어찌될지 모르는 일인데...금, 토요일은 제발 재량 휴교하길 빌고 있다”는 댓글도 눈에 띈다.

그 외 학부모로 보이는 많은 누리꾼들이 유치원생부터 초등학생 자녀들을 집에서 쉬게 했다며 “정부를 못 믿겠다. 안전불감증이 더 문제”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반면 “너무 유난스러운 것 아니냐. 평소에도 중금속이 떠다닐 텐데...정말 심각한 수준이면 정부에서 먼저 휴교령을 내릴 것”이라는 믿음을 보이는 이들도 많았다. “너무 예민하게 구는 것이 오히려 아이들에게 불안감만 안겨줄 것”이라는 것이다.

아이디 pho***는 “인터넷 자료나 언론 보도를 너무 맹신하는 거 아니냐”며 “방사능보다 학교 앞 문방구에서 사 먹는 불량식품이 더 안 좋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국내외 전문가들 역시 방사능비 논란을 두고 상반된 공식 의견을 보여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대한의사협회는 “인체에 무해하다”는 반면, 환경운동연합과 녹색연합 등 시민단체들은 “비상조치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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