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오석 "비관은 가끔만 옳아…세상은 긍정의 힘이 이끈다"

현오석 "비관은 가끔만 옳아…세상은 긍정의 힘이 이끈다"

세종=박재범 기자, 우경희
2013.07.29 05:59

[머투 초대석]현오석 부총리는 어떤 사람

현오석 부총리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5일 머니투데이와 인터뷰하고 있다./사진=홍봉진 기자
현오석 부총리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5일 머니투데이와 인터뷰하고 있다./사진=홍봉진 기자

현오석 경제부총리와 마주 앉은 것은 지난 25일 오후 5시30분. 무더위가 한창일 때다. 아침부터 대외경제장관회의, 외빈 면담, 각종 보고 등 빼곡한 일정을 소화했지만 피곤한 기색은 없었다.

얼굴은 밝았고 목소리엔 힘이 실렸다. 인터뷰 내내 질문을 기다리기보다 먼저 입을 뗐다. '긍정의 힘'을 전제로 한 정책 설파였다. '리더십 논란'의 고비를 넘긴 뒤 제자리를 찾아가는 모습이다.

실제 정책적으로 자신감을 갖게 할 행보가 이어졌다.

지난 19일 관계장관들을 불러 취득세 영구 인하 방침을 확정했다. 곧이어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열린 G20재무장관회의 때는 '출구전략 속도조절론'을 공동선언문에 담았다.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 23일 국무회의에서 현 부총리를 재신임했다. 경제부총리를 비롯 경제팀에 쏟아졌던 정치권과 여론의 비판도 잠잠해졌다. 그런데다 인터뷰 당일 나온 2분기 경제성장률 성적표도 괜찮았다.

현 부총리의 스타일은 분석적이다. 어떤 질문이 나오건 3가지, 2가지 등으로 정리해 설명한다. 경제 전망, 투자 활성화 대책 등에 대해 '깔끔하게' 정리해준다. 그렇다보니 한쪽으로 쏠린 '화끈한' 맛보다 미지근한 국물의 느낌이 때론 든다. 하지만 갈수록 복잡해지고 이해 관계자가 많아지는 경제 구조 하에선 현 부총리 스타일이 더 적합할 수 있다.

10년만에 공직으로 돌아온 현 부총리는 줄곧 경제 정책의 곁에 있었다. 무역협회 국제연구원장, 한국개발연구원(KDI) 원장 등으로 자문과 조언을 해왔다. 그래도 "(정부에) 들어와 있을 때가 변수가 더 많다"고 현 부총리는 설명했다. "국회 변수도 있고 밖에선 변수만 언급만 하면 되지만 안에선 변수를 직접 '해야' 한다. 정책 제안뿐 아니라 정책 집행에다 점검까지 해야 한다".

집행과 점검은 박 대통령의 주문·지시 내용이기도 한다. 주 1회 꼴로 대통령을 만나는데 줄곧 집행을 강조한단다. "(박 대통령이) 정책 10%면 집행이 90%다. 정책은 늘 디테일에 있다고 한다"고 소개했다. 형식은 주례보고이지만 내용은 경제 전체에 대한 '대화'다. 이슈 관련 보고서를 보내면 이를 토대로 경제 전반을 리뷰한다.

현 부총리의 좌우명은 '形枉則影曲 形直則影正 然則枉直隨形 以不在影(형왕칙영곡 형직칙영정 연칙왕직수형 이부재영)' 형체가 굽으면 그림자도 굽고 형체가 곧으면 그림자도 바르다는 뜻으로 열자에 나온다. 현 부총리는 "나를 비판하는 사람을 탓하지 말고 자신을 돌아보라는 의미"라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정공법'을 강조했다. "정책이라는 게 다른 요소를 고려하다보면 꼬이게 된다. 경기회복이 돼야 일자리도 느는 것이지 일시적 세금 인하 등으로 하는 것은 한계가 있다"는 것. 자신에게 쏟아졌던 비판에 대한 답으로도 들린다.

현 부총리는 끝으로 "비관론자가 가끔 옳을 때도 있지만 세상을 끌어가는 것은 낙관론, 긍정의 힘"이라고 했다. "뭔가를 하려고 할 때 '되겠냐'는 식으로 하면 발전을 못 한다. 경제도 비슷하다. 낙관이나 자만을 하면 안 되지만 긍정적으로 접근하면…."

현 부총리는 "위기를 극복한 나라도 있고 못하는 나라도 있다"며 "정부가 노력을 많이 하니까 비판을 하면서도 성원도 좀 해달라고 국민들에게 청하는 것"이라고 당부했다.

△충북 청주(64)△경기고·서울대 상과대학·행정대학원 △미국 펜실베이니아 경제학 박사△세계은행 이코노미스트△재정경제부 경제정책국장·예산심의관△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장△공공기관 경영평가단장△KAIST 테크노경영대학원 교수△현 세계은행 지식자문위원회 초대 자문위원△한국개발연구원(KDI)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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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재범 편집국장

박재범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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