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ECD20년 대한민국, 선진국의 길]<1>-⑤오규택 울산 경제부시장 인터뷰

지난 9일 울산광역시청에서 만난 오규택 울산 경제부시장. 기획재정부 출신답게 그는 울산과 우리 경제가 처한 큰 그림을 그려 보이며 위기를 진단하고 해법을 제시했다.
그는 현재 위기의 요인으로 “조선, 석유화학 등 주력산업이 잘 나갈 때 미래 위험에 대비하지 못했던 것과 국내 조선사들의 과당 경쟁 등으로 비롯된 것”이라며 “앞으로 최대 2년이 가장 큰 고비”라고 말했다.
그는 “울산시의 현재 모습은 대한민국의 축소판이자 민낯”이라며 “울산 뿐 아니라 한국 경제가 살 길은 현재의 경쟁력 우위를 확보하고 있는 제조업 등의 주력산업을 지속적으로 고도화하는 것”이라고 했다.
오 부시장은 “이제 외국이 우리나라에서 정책을 배워가는 상황이 됐다”며 “우리가 원하건 원하지 않았건 새로운 시장을 선도해 비전을 제시하는 국가로 어느새 와 있다”고 했다. 그러므로 산업분야에서 우리가 새로운 모델을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게 그의 견해다.
그는 “R&D(연구개발)를 중심으로 주력산업을 고부가가치화하고 기술고도화를 통해 현 경쟁력은 유지해야 한다”며 “또 자동차, 기계, 전기, 전자 등은 대부분 고용집약적인 산업이므로 포기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오 부시장은 “이를테면 자동차의 경우 내연기관을 통해 움직이느냐 전기 또는 수소가 에너지원이냐 등 에너지원이 달라질 수는 있겠지만 자동차를 제조하는 것은 영원할 수 있다”며 “제조업은 그런 면에서 영원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새로운 산업 환경에 대응해 선제적으로 고도화하고 경쟁력을 높이는 등 기존 주력 산업은 반드시 지켜야 한다”며 “공해 산업으로 인식됐던 제조업을 친환경적인 산업으로 변화시켜야 한다”고 역설했다. 자동차산업은 수소·전기 자동차를 개발하고, 석유·화학은 노후시설을 개선해 생산시설의 효율성을 높이는 쪽으로 가야 한다는 얘기다.
오 부시장은 아울러 “지역전략산업으로 추진 중인 3D(3차원)프린팅, 수소산업 등 신성장동력 산업과 기존 제조중소기업의 연계를 강화해 산업구조를 고도화하는 것도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라며 “기업과 시, 지역 내 연구기관, 대학 등이 서로 협력해 중장기적인 발전 모멘텀을 새롭게 만들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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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같은 장기대책과 더불어 울산시는 현재 눈 앞에 닥친 기업 구조조정 여파를 이겨내기 위한 단기대책도 마련하고 있다. 오 부시장은 “전문인력과 R&D 설계기술 시공경험 있는 인적, 물적 인프라가 해외로 빠져나가는 것이 가장 큰 문제”라며 “퇴직인력의 역외 유출 방지를 위한 유사 직종 대체 일자리 창출에 주력하겠다”고 했다.
이어 “우수인력이 역외로 유출되는 것을 방지하고 미래성장 동력 강화를 위해 국립조선해양플랜트 연구원(가칭)이 필요하다”며 “조선해양산업의 기반을 연구하는 시설이 울산에 건립하려는 노력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 부시장은 “울산을 비롯한 국내 제조업은 이미 세계적인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고 이런 제조업의 기술을 고도화시키면서 신성장동력을 발굴해 나가야 한다”며 “이는 대한민국 경제가 선진국 지위를 유지하기 위해서 필요한 일이므로 지금 변화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