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부가 '한국판 NTE(국가별 무역장벽) 보고서'를 마련하는 데 속도를 낸다. 신선 농산물 수출 확대의 걸림돌인 각국의 검역 장벽을 본격적으로 공략하기 위한 조치다.
14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농식품부는 한국판 NTE 보고서 작성을 위해 올해 내 농산물 수출과 이해관계가 있는 협회 및 업계의 애로사항을 수렴할 계획이다.
산업통상부가 오는 18일 개최하는 '민관 합동 무역장벽 대응 강화 협의 간담회'에서도 한국판 NTE 보고서가 안건으로 오르면서 구상 작업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산업부 관계자는 "킥오프 회의 성격의 간담회로 한국판 NTE 보고서와 관련해 부처 간 협의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NTE 보고서는 미국 무역대표부(USTR)가 매년 발간하는 보고서로 미국이 각국의 무역장벽을 공략할 때 활용하는 핵심 문서다. 위생 검역을 비롯해 기술 장벽, 투자 규제 등 주요 교역국의 현안이 정리돼 있다.
한국판 NTE 보고서는 국가별 농산물 검역 장벽을 분석하는 데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예상된다. K푸드 수출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라면·김치 등 가공식품 외에 상대적 약점으로 지목되는 신선 농산물 수출을 끌어올리겠다는 취지다.
송미령 농식품부 장관은 지난 5일 기자간담회에서 한국판 NTE 보고서를 언급하며 "국가별 공략 리스트를 만들어 우리 농산물 수출을 속도감 있게 하자는 계획"이라고 발혔다. 그러면서 "미국처럼 거창하게 하지 않더라도 국가별 수출 품목을 추려보고 어떤 노력을 할 수 있는지 만드는 작업"이라고 설명했다.
농식품부는 한국판 NTE 보고서를 서둘러 마련해 신선 농산물 수출을 확대할 계획이다. 국내산 단감 중국 수출, 제주산 한우·돼지고기 싱가포르 수출과 같은 사례를 늘려가겠다는 목표다.
정부는 이번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통해 신선 농산물 수출을 확대하는 성과를 냈다. 지난 5월 제주도가 세계동물보건기구(WHO)로부터 구제역 청정지역 지위를 인정받아 싱가포르에 제주산 한우·돼지고기 수출길이 열렸다. 한중 정상회담에서는 한국산 단감의 중국 수출 검역협상이 17년만에 최종 타결됐다.
농식품부는 전날 '제2차 농식품규제 합리화 전략회의'에서도 국잠재 수출국의 검역 요건 완화를 지원해 K-푸드 수출을 확대하겠다는 방침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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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식품부 관계자는 "수출 품목 중에서는 신선 농산물이 더 세밀한 관리가 필요하다"며 "농산물 수출 업체들이 겪는 애로사항을 연중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정부가 중점적으로 대응해야 할 사안을 분류해 속도감 있게 대응하려는 취지"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