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식품부, 10월~내년 2월 특별방역기간…고위험 지역·농장 집중관리
-철새·멧돼지 넘어 사료·사람·차량까지…올 바이러스 유입경로 다변화
-해외 신종 구제역 SAT1형까지 등장…바이러스 유입 사전 차단 등 강구
![[영암=뉴시스] 김혜인 기자 = 2023년 12월 전남 지역에서 첫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발생한지 일주일째인 11일 오전 영암군 영암호 일대에서 방역 차량이 철새 도래지를 소독하고 있다. hyein0342@newsis.com](https://thumb.mt.co.kr/cdn-cgi/image/f=avif/21/2026/09/2026092010563695169_1.jpg)
겨울철 가축방역의 방정식이 갈수록 복잡해지고 있다. 철새와 야생멧돼지에 더해 사료와 사람, 차량, 신종 바이러스까지 위험변수가 늘어나면서 방역당국이 풀어야 할 셈법도 한층 어려워졌다.
과거 겨울철 가축방역의 가장 큰 경계대상은 철새였다. 찬바람이 불기 시작하면 북쪽에서 내려오는 겨울철새를 따라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유입될 가능성이 커졌고 방역당국은 철새도래지와 가금농장을 중심으로 긴장의 수위를 높였다.
하지만 2026년 올해는 상황이 달라졌다.
해외 야생조류에서 고병원성 AI 발생이 급증한 데다 중국과 몽골에서는 국내에서 경험하지 못했던 새로운 유형의 구제역까지 확인됐다.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은 야생멧돼지뿐 아니라 혈장단백 사료를 통한 새로운 전파 가능성까지 제기됐다.
겨울철 가축방역이 특정 질병이나 전파경로를 막는 '단일 전선'에서 여러 위험요인을 동시에 관리해야 하는 '다중 전선'으로 바뀌고 있는 셈이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오는 10월부터 내년 2월까지를 고병원성 AI와 구제역(FMD), ASF에 대한 '가축전염병 특별방역 대책기간'으로 정하고 방역을 강화한다고 20일 밝혔다.

이번 대책에서는 고위험 지역과 농장을 집중 관리하면서 발생 이전 단계에서 바이러스 유입 가능성을 최대한 차단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가장 큰 경계대상은 여전히 AI다.
올해 1~8월 해외 야생조류에서 발생한 고병원성 AI는 2957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432건의 두 배를 넘어섰다.
지난 겨울 국내 AI 발생 62건 가운데 절반인 31건이 산란계 농장에서 발생했고, 이 가운데 17건은 10만수 이상 대형농장이었다.
정부는 철새가 농장으로 바이러스를 옮기는 길목부터 차단할 계획이다.
9월부터 철새 조기조사를 실시하고 농가 주변 철새 개체수가 늘어나는 등 위험 징후가 나타나면 '철새정보 알림시스템'을 통해 농가에 경보를 보낸다.
철새도래지 주변은 소독차량과 드론으로 방역하고 축산차량 출입통제 구간 280곳도 지정한다.
![[인천=뉴시스] 전진환 기자 = 17일 구제역이 확진된 인천 강화군의 한 축산농가 입구에서 가축위생방역지원본부 관계자들이 외부인의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2026.09.17. amin2@newsis.com /사진=전진환](https://thumb.mt.co.kr/cdn-cgi/image/f=avif/21/2026/09/2026092010563695169_3.jpg)
농장 안으로 들어오는 길목도 한층 좁힌다. 기존 '거점소독시설→농장 입구→축사'로 이어지는 3단계 방역체계에 더해 대형 산란계 농장에는 출입차량과 사람을 미리 등록하는 '4단계 방역'을 새로 도입했다.
가축 상하차반과 백신 접종반 등은 농장 방문 7일 전에 등록해야 한다. 대형 산란계 농장과 밀집단지에는 24시간 출입차량을 감시하는 무인통제초소도 100여곳 설치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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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역 방식도 전국을 동일하게 관리하는 방식에서 위험도가 높은 지역을 집중적으로 관리하기로 했다.
최근 10년 이내 AI 발생 이력이 있는 95개 시·군·구는 현장 여건을 반영한 맞춤형 방역대책을 시행한다. 산란계 밀집단지 12곳과 지난 겨울 발생이 많았던 평택·화성, 천안 서북부도 집중관리 대상이다.
3년 연속 발생한 김제에는 사육밀도를 낮추고 출입차량 동선을 별도로 관리하는 특별대책을 적용한다.

올겨울 방역의 또 다른 변수는 '익숙하지 않은 바이러스'다.
그동안 주로 아프리카 등지에서 발생했던 SAT1형 구제역이 올해 중국에서 2건, 몽골에서 3건 확인됐다.
정부는 인천·경기·강원 접경지역 농장과 종축에 사전접종을 마쳤고 준위험지역 28개 시·군에도 내년 초까지 접종을 확대한다. SAT1형 백신은 2027년까지 3200만두분을 비축할 계획이다.
아프리카돼지열병(ASF) 역시 방역당국이 풀어야 할 변수가 늘었다.
올해 1~3월 농장에서 24건이 발생한 이후 추가 발생은 없지만 야생멧돼지에서의 ASF 검출은 지난해 1~8월 50건에서 올해 같은 기간 197건으로 크게 늘었다.
특히 화천·춘천·충주·포천·가평 등 5개 지역에 전체 검출의 74.6%가 집중됐다.
여기에 돼지 혈액으로 만든 혈장단백 유래 사료가 새로운 전파경로가 될 가능성도 제기됐다.
![[화성=뉴시스] 김종택 기자 = 8일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발생한 경기 화성시 한 양돈농가에서 방역관계자들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방역당국은 아프리카돼지열병 확산 방지를 위해 해당 농장에 초동방역팀·역학조사반을 파견하고 사육중인 돼지는 아프리카돼지열병 긴급행동지침 등에 따라 살처분을 실시하고 있다. 2026.02.09. jtk@newsis.com /사진=김종택](https://thumb.mt.co.kr/cdn-cgi/image/f=avif/21/2026/09/2026092010563695169_5.jpg)
정부는 전국 64개 도축장의 출하돼지와 36개 혈액저장소에서 시료를 검사해 오염된 혈액이 사료 원료로 공급되는 것을 차단하고 제조공정 관리도 강화한다.
해외 불법 축산물 반입을 막기 위해 ASF 발생국 항공노선에는 X-ray 검색과 탐지견 투입을 늘리고 외국 식료품점 단속도 연 2회에서 4회로 확대한다.
발생 이후 대응도 위험도 중심으로 바뀐다. AI가 발생하면 즉시 위기경보를 최고 수준인 '심각' 단계로 올리고 전국 일시이동중지 등 범정부 대응체계로 전환한다.
다만 가축 처분은 2주마다 전파 위험도를 평가해 최소화하고, 밀집단지 등 확산 위험이 큰 곳에서는 별도의 위험평가단을 가동해 처분 범위를 정한다.
이동식 농식품부 방역정책국장은 "해외 야생조류의 고병원성 AI 증가와 새로운 유형의 구제역 발생 등으로 올해 가축질병 위험도가 높아진 상황"이라며 "고위험 농장과 지역을 집중 관리하고, 발생 시 신속한 대응으로 확산 방지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