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편의 반복적인 음주와 가출로 고통받는다는 아내의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3일 방송된 MBC 예능 프로그램 '오은영 리포트-결혼 지옥'에는 초5, 중1 두 딸을 둔 결혼 14년 차 45세 동갑내기인 '연기 부부'가 출연했다.

사연을 신청한 아내는 "남편의 술로 인한 문제와 수없이 반복되는 느닷없는 가출로 저와 아이들이 지치고 불안하다"는 고민을 토로했다.
이날 방송에서 아내는 "가출한 지 한 달 이상 넘은 상태에서 새벽에 전화가 왔다. 경찰이라더라. 전문 커피숍에 만취 상태로 있다더라. '이렇게 힘들게 살 순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남편의 반복적인 행동이 사람을 피 말리게 한다"고 말했다.
남편은 결혼 생활 14년간 가출을 반복해왔다고 했다. 아내는 최근 약 두 달간 가출했던 남편에 대해 "시한폭탄이다. 언제 나갈지 모른다"라며 "느닷없이 일방적으로 사라진다"고 말했다.
일용직으로 일하는 남편은 "일이 힘들다 보니까 끝나고 술로 풀 때도 있고, 술 한잔을 하고 찜질방에서 잤다가 출근하고 집 들어가고, 점점 대담해진다고 해야 하나"라며 "(집에) 들어간 게 아니라 경찰한테 잡혀간 거다. 술 취해서 졸고 있었나보다. 누가 신고해서 경찰이 데리고 집에 가게 됐다"고 했다.
아내는 남편의 첫 가출에 대해 "첫째가 생후 3개월쯤 됐을 때다. 처음엔 하루 정도였는데 어떨 땐 이틀, 일주일, 열흘, 보름, 한 달 반이 됐다"고 했다. 가장 긴 가출은 약 두 달 정도였다고.
아내는 "신호는 가니까 미친 사람처럼 계속 전화하고 문자도 계속 남긴다"며 "실종신고를 한 적도 있다. 겨울에 나갔을 때. 혹시라도 술을 많이 마셔서 길거리에 누워 있을까 봐. '혹시라도 경찰이 오지 않을까?' 그런 생각도 한다. 제가 기억하는 결혼 생활은 (남편이) 술 취해서 잠수하는 거"라고 토로했다.
아내는 남편이 가출하면 연락이 끊길뿐더러 생활비도 입금하지 않는다고 했다.
아내는 "매일 술을 마신다. 쓰러질 때까지 마신다. 찜질방에도 있고 동네 빨래방에 만취된 채 자고 있다. 찜질방 직원분들이 '항상 바지가 젖어서 오신다'고 하더라"라며 남편이 만취해 소변 실수를 한 적도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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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딸은 "(아빠가) 술을 마시면 많이 격해진다. (엄마) 머리채를 잡고 목을 꺾는다. 심하면 뺨을 때린다"며 직접 찍은 영상을 공개했고, 부부의 요청으로 영상은 비공개됐다.
문세윤이 "이걸 딸이 찍었냐?"며 경악했고 박지민은 "애들에게 너무 (안 좋다)"며 안타까운 마음을 드러냈다.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오은영이 "이 영상을 예전에 본 적이 있냐?"고 묻자 남편은 "처음 봤다"며 "저도 충격적이다"라고 답했다. MC 문세윤이 "어떤 상황인지 기억을 못 하는 거냐?"고 묻자 남편은 그렇다고 했다.
만취한 남편의 폭언에 경찰이 출동한 적도 있다고. 아내는 "(남편이) 폭언, 소리를 지른다. '답답해 미치겠어. 숨이 막혀'라며 분노에 찬 말들을 하더라. '살고 싶지도 않다', '너랑 나랑 같이 죽자' 이런 말들을 한다"고 털어놨다.
남편은 퇴근 후 오후 5시부터 술자리를 시작했지만, 귀가하기로 했던 9시에도 돌아오지 않았고 아내가 찾으러 나갈 정도로 한참이 지나서야 돌아왔다. 아내는 불안감과 답답한 마음에 정신건강의학과를 찾았고, 현재 처방 약을 먹는 중이라고 했다.
남편은 1년간 술을 끊기도 했지만, 지난 7월 다시 술을 입에 댔다가 다시 음주를 시작하게 됐다고 털어놨다.

오은영 박사는 "남편분은 알코올 사용 장애가 있다. 흔히 알코올 중독이라고 한다. 알코올 중독 맞다. 심각한 수준"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일단 술을 안 드시면 좋은 사람이다. 온순하고 착하고 주변 사람들이 '법 없이도 살 사람이다' '이런 순한 사람이 없다'고 말할 거다. 그런데 술을 마시면 변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기본적인 자기 생리현상조차 조절이 안 된다. 소변 실수를 여러 번 하셨는데 당시 술에 취해서 본인만 모르는 거다. 폭력적인 행동을 한다. 이게 알코올 중독이 아니라고 누가 말할 수 있겠나. 스스로 그만 마시는 게 아니라 블랙아웃이 와서 정신을 잃어버려 못 마셔야 그만둔다. 스스로 '많이 마셨네, 그만 마셔야지'라는 게 안 되는 사람이다"라고 설명했다.
오은영 박사는 또 "남편분은 '술 1년도 끊어봤다. 마음만 먹으면 끊을 수 있다'는 생각하시지 않나. 술에 대해 관대하게 생각하시면 안 된다"며 "술을 줄이는 건 의미가 없다. 단주하셔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