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수 이수나가 지적장애 가족 넷을 홀로 부양하며 40년 전 가출한 친어머니를 찾고 있는 안타까운 사연을 털어놨다.
29일 방송된 MBN '특종세상'에는 데뷔 17년 차 가수 이수나가 출연했다.
이날 방송에서 이수나는 KBS1 '아침마당'의 '도전 꿈의 무대-주부 스타 탄생' 우승 이후 활발히 활동 중인 근황을 전했다.

이수나는 지적장애 3급으로 11살 수준의 정신 연령을 지닌 여동생 미향 씨와 자녀 둘과 함께 살고 있었다.
이수나는 "저랑 살고 있는 사람은 애들 둘하고 동생 미향이다. 전남편과는 이혼했다"고 밝혔다. 이어 "아버지와 어머니는 지적장애 1급이다. 장애인 동생 둘이 태어났다"고 원가족을 소개했다.
이수나는 "아버지, 어머니가 연세가 드셔서 장애인 시설에서 요양원으로 옮기는 과정에서 제 동생이 부모님과 떨어져야 하는 상황이 왔다"며 "동생을 혼자 둘 수 없어서 제가 데리고 왔다. 제가 엄마 역할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동생 미향 씨에게 빨래, 장보기 등 홀로서는 법을 가르치고 있었다.
이수나는 지적장애를 가진 가족 넷을 홀로 부양해야 했던 사연을 털어놨다.
이수나는 "저희 아버지가 굉장히 폭력적이었다. 제가 5살 때 (친어머니는 아버지와) 대화가 전혀 안 되니까 못 견디고 집을 나가셨다. 몇 년 있다가 장애인 아빠한테 장애인 엄마가 왔다. 거기서 장애인 두 동생이 태어났다"고 털어놨다.

보살펴주던 조부모가 세상을 떠난 후 친척들의 노동 착취가 시작됐고, 이수나는 가족을 지키기 위해 19살 때부터 통기타를 들고 상경해 밤무대에서 노래를 불렀다고 했다.
이수나는 "새엄마, 배다른 동생이란 개념이 없었다. 26살에 서울로 동생 둘, 부모님까지 총 3년에 걸쳐서 다 모시고 올라왔다. 당시 가족이 시어머니, 장애인 식구 넷, 남편, 애들 둘, 저까지 9명이 우리 집에 살았다"고 밝혔다.
이수나는 40년 전 집을 나간 친어머니를 찾고 있었다.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에 관련한 곡을 쓰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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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나는 "5살 때 엄마가 저를 등에 업고 노래를 흥얼거렸는데, 등에서 들리는 진동의 소리가 기억에 남아있다"고 회상했다.
이어 "친엄마는 약간 힘든 집안의 딸이었다. 외할머니가 엄마 배곯지 말고 살라고 장애인 사위지만 우리 집에 시집 보낸 거다. 가난한 집에 태어나서 부족한 우리 아버지에게 왔는데 어느 날 도저히 못 견뎌서 아이들을 두고 나갈 수밖에 없는 그런 엄마가 어느 날 보이더라"라며 눈물을 보였다.

이어 "제가 20대 때, 제가 우리 가족을 다 돌보고 있을 때, 아홉 식구 같이 살고 있을 때 엄마에게 연락이 왔다. '나 지금 서울역인데, 너랑 살고 싶다'고 했다. 근데 제가 '엄마는 비장애인이니까 어디서든 살 수 있지 않겠냐'고 같이 살자는 걸 거절했다. '엄마에게 드디어 연락이 왔구나'라며 반갑기보단 '난 가족을 책임져야 하는데, 왜 또 연락했지?'라고 생각했다"며 후회했다.
그러면서 "아이도 낳아보고 이혼도 해보고 삶에 치여서 지금 여기까지 살아보니 세월이 지나면서 제가 깨닫는 게 엄마의 자리 같다. 원망보다는 엄마를 이해한다는 말을 꼭 하고 싶다. 너무 보고 싶다"며 어머니를 그리워했다.
이수나의 생모는 집을 나갔다가 아이들이 보고 싶어 다시 집을 찾아온 적도 있었다. 그러나 당시 이수나 아버지는 재혼해 이미 아이를 둘 낳은 상황이었고, 이를 알게 된 어머니는 다시 떠나버렸다고.
이수나는 행정복지센터를 찾아 어머니를 찾으려 했지만, 소재가 불분명해 주민등록이 이미 말소된 상황이었다. 이에 대해 이수나는 "저 때문에 또 아예 사라지셨나 싶다"며 울컥하면서도 어머니를 찾는 것을 포기하지 않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