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청장이 코레일 사장?" 낙하산 논란

"경찰청장이 코레일 사장?" 낙하산 논란

장시복 기자
2009.02.20 09:33

허준영 전 경찰청장 내정‥'MB계열' 전문성 부족 지적도

코레일 신임 사장에 허준영 전 경찰청장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낙하산' 논란이 예상된다. 허 전 청장은 철도 업무와 관련한 경험이 없는데다 'MB 계열' 인사로 분류되기 때문이다.

20일 국토해양부 코레일 등에 따르면 코레일 임원추천위원회는 최근 허 전 청장과 채남희·송달호 전 철도기술연구원장 등 5명을 사장 후보로 선정했으며, 허 전 청장을 1순위로 올려 이들 5명을 공공기관 운영위원회에 통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코레일 사장은 국토부 장관의 제청을 거쳐, 대통령이 임명한다.

허 전 청장은 최근 '편중 인사' 논란이 되는 TK(대구·경북) 출신에다 이명박 대통령의 고려대 후배다. 참여정부 때인 2005년 12대 경찰청장을 맡았지만 '시위 농민 사망 사건' 책임을 지고 1년 만에 사퇴한 뒤 노무현 정권과 대립각을 세우다가 한나라당에 입당했다. 이명박 대선 캠프에서도 일을 맡았다. 따라서 현재 뇌물수뢰 혐의로 구속된 강경호 전임 사장과 마찬가지로 'MB 계열'로 분류할 수 있다.

다만 그는 이후 지난 4·9 총선에서 전략 공천된 나경원 의원(서울 중구)에 밀려 공천을 받지 못했고, 이후 지난 8월 인천공항공사 사장 공모에서 고배를 마신 경험이 있다.

이에 일각에서는 철도 산업과 기업 경영에 대한 전문성이 부족한 허 전 청장이 코레일 사장에 임명될 경우 만성적자에 시달리는 코레일의 경영 개선과 조직 안정을 잘 이뤄낼 수 있겠냐는 목소리가 나온다.

코레일은 2007년 기준 6400억여 원에 달하는 영업수지 적자를 2010년까지 절반 수준으로 줄이지 못하면 민영화 검토 대상에 오른다. 또 정부의 공기업 선진화 방안에 따라 2012년까지 정원의 15% 가량인 5115명의 임직원을 감원해야 한다.

자칫 허 전 청장이 강경 성향의 철도 노조에 대해 '공안 방식'으로 대처했다가는 큰 반발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물론 허 전 청장을 반기는 목소리도 있다. 코레일 내부 일각에서는 "정권과 가까운 중량감 있는 인사가 오면 회사가 발전해 나가는데 힘을 실어 줄 수도 있지 않느냐"는 견해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 그동안 내부 승진 인사인 신광순 초대 사장을 제외하고, 이철(2대), 강경호(3대) 전 사장 모두 정권의 실세로 분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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