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구역 재건축 시공사 선정
'브랜드타운 조성' 전략 유효
총 1397가구 규모 단지 조성

"금융조건도 중요하지만 앞으로 집값을 생각하면 현대가 낫지 않겠어요."(압구정5구역 조합원 A씨)
5월30일 서울 강남구 압구정고등학교에서 열린 압구정5구역 재건축 시공사 선정총회. DL이앤씨가 금융조건을 앞세워 추격에 나섰지만 조합원들의 선택은 현대건설이었다. 압구정 일대를 하나의 '현대타운'으로 조성하겠다는 구상과 브랜드 가치가 표심을 움직였다는 평가다.
압구정5구역 재건축조합은 이날 정기총회를 열고 현대건설을 시공사로 최종 선정했다. 전체 조합원 1199명 가운데 1016명이 투표에 참여했으며 현대건설은 599표를 얻어 398표를 획득한 DL이앤씨를 제치고 시공권을 확보했다. 기권은 19표다.
압구정5구역은 강남구 압구정동 한양1·2차 아파트를 재건축하는 사업이다. 지하 5층~지상 최고 68층, 8개동, 1397가구 규모로 조성된다. 총공사비는 약 1조4960억원이다.
압구정 재건축 구역 가운데 유일하게 경쟁입찰이 성사된 사업인 만큼 업계의 관심도 컸다. 현대건설과 DL이앤씨는 총회 직전까지 조합원을 상대로 치열한 홍보전을 벌이며 표심확보에 나섰다.
이날 현장에는 이한우 현대건설 대표와 박상신 DL이앤씨 대표도 직접 참석했다. 압구정 재건축사업의 상징성이 큰 만큼 양사 최고경영진까지 나서 막판 표심잡기에 공을 들였다.
현대건설은 이번 수주전에서 '압구정 현대 갤러리아'를 단지명으로 제안하고 이미 시공권을 확보한 압구정2·3구역과 연계한 '현대타운' 구상을 전면에 내세웠다. 압구정 일대를 하나의 브랜드타운으로 조성해 자산가치를 극대화한다는 전략이다.
현장에서 만난 한 조합원은 "DL이 제시한 공사비와 금융조건도 매력적이었지만 압구정이라는 입지를 생각하면 브랜드와 주변 구역과의 연계가 더 중요하다고 봤다"며 "2·3구역과 함께 현대 브랜드로 묶이면 단지 가치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조합원도 "금융조건만 보면 고민이 됐지만 앞으로 집값 상승여력을 생각하면 현대건설 쪽에 기대가 컸다"고 말했다.
현대건설은 설계 측면에서 전가구 한강조망이 가능한 240도 파노라마 구조와 3m 우물천장 설계를 적용하겠다고 밝혔다. 현대자동차그룹과 협업해 무인셔틀, 배송로봇, 주차로봇 등 미래형 주거기술도 도입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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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설은 이번 수주로 압구정2·3·5구역 시공권을 확보하게 됐다. 이번 수주를 포함한 올해 도시정비사업 누적 수주액은 약 8조원에 달한다.
한편 업계에서는 패배한 DL이앤씨 역시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뒀다는 평가를 내놓는다. 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비록 시공사 선정에는 실패했지만 DL이앤씨에 표를 준 조합원이 약 40%에 달했다"며 "사실상 박빙의 승부였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