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고 때문에..생계형 보험범죄 기승

생활고 때문에..생계형 보험범죄 기승

오수현 기자
2009.04.09 10:23

['사회악' 보험범죄를 잡아라]<4> 뛰는 범죄 기는 수사

경기침체로 생활고를 견디지 못해 발생하는 생계형 보험범죄가 늘고 있다. 고의로 사고를 당해 한번에 목돈을 노린다는 것이나, 보험사기 적발 시스템이 발달하면서 이 같은 방법이 성공할 확률은 높지 않다.

◇버스기사만 노린 자해공갈단=실직자 김모씨(30·남)는 생활고에 시달리던 중 평소 친하게 지내던 인터넷 자동차 동호회 회원 3명과 함께 '자해공갈단'을 구성했다. 이들도 직업이 없던 터라 "보험빵을 하면 돈을 많이 벌 수 있다"는 김씨의 말에 쉽게 설득당한 것이다.

이들은 주로 도로 폭이 좁은 2차선 도로를 지나는 버스를 노렸다. 2차선 도로를 지나는 버스가 도로변에 주·정차를 해놓은 차량을 피해 운전하다 보면 어쩔 수 없이 중앙선을 넘게 되는 경우가 많다는 점에 착안한 것이다. 이들은 중앙선 침범 지점을 미리 포착해 두고 있다가 맞은편에서 오는 버스에 고의로 충돌해 사고를 냈다.

일단 사고가 나면 운전을 한 김씨와 뒷자리에 동승해 있던 덩치 큰 동호회 회원 둘이 나서 버스기사를 에워쌌다. 조수석에 앉은 여성은 배를 움켜잡고 괴로운 듯 연기했다.

김씨는 버스기사에게 "배속에 아기가 있는데 유산되면 어떡할거냐. 책임져라"고 말한 뒤 "우리가 합의해주지 않으면 당신은 장기간 구속될 수도 있다"며 버스기사를 위협했다. 실직을 두려워 한 버스기사들은 대부분 이 같은 협박에 약 300만원 가량의 합의금을 건냈다.

이 같은 방법으로 이들은 버스기사 62명에게 4억5000만원을 뜯어냈다. 합의가 이뤄지면 이들은 바로 병원을 찾아 장기간 입원한 것처럼 허위 진단서를 뗐다. 진단서를 떼 준 병원 관계자에겐 보험금 일부를 건내기로 했다. 이들은 보험사 직원을 만나선 자신들이 조직폭력배라며 협박해 두배 많은 보험금을 받아냈다.

결국 이들의 사기 행각은 덜미가 잡혀, 이들에게 입원확인증을 떼준 병원관계자까지 입건됐다.

◇발 슬쩍 밀어너, 170만원씩 챙겨=제주에서 유흥업소 가수로 일하던 박모씨(31·여)는 평소 수입이 일정치 못했다. 최근 경기침체로 유흥업소 손님이 끊기면서 무대에 설 기회도 점차 줄기 시작했다. 생활고에 시달리던 박씨는 자신이 2년전 한 보험에 가입해 있다는 사실을 기억하고, '몸을 던져' 돈을 벌기로 결심했다.

박씨는 집근처 골목에서 서행 중이던 자동차를 보고, 옆으로 다가가 뒷바퀴에 발을 집어 넣었다. 박씨는 이후 치료비와 합의금 명목으로 보험사로부터 170만원을 받았다. 발은 아팠지만, 잠깐의 고통으로 한달을 버틸 생활비는 벌수 있다는 생각에 박씨는 계속 서행하는 차에 발을 디밀기 시작했고, 총 13차례에 걸쳐 2242만원의 보험금을 타냈다.

그러나 동일한 유형의 사고가 반복되는 것을 수상히 여긴 보험사의 신고로 박씨의 사기수법은 들통이 나고 경찰에 입건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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