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진원 신한행장 혼전속 막판 뒤집기에 성공

서진원 신한행장 혼전속 막판 뒤집기에 성공

신수영 기자
2010.12.30 11:51

특정인 배제론·노조 반발 등 엎치락뒤치락… 수뇌부 신임·경영능력 인정

혼전이 거듭됐던 차기 신한은행장에 서진원 신한생명 사장이 최종 낙점됐다.

30일 금융권과 신한지주 등에 따르면 그간 3파전, 2파전 등으로 관측됐던 후보자 선임 과정에서 서진원 행장 내정자는 다소 뒤로 물러나 있던 예상외의 결과다.

신한은행 안팎에서는 이백순 신한은행장의 사퇴가 거의 기정사실화되며 지난달부터 차기 행장을 둘러싼 하마평이 무성했다.

당초 유력 후보자로 떠오른 것은 위성호신한지주(92,300원 ▲2,300 +2.56%)부사장과 권점주 신한은행장 등 소위 '젊은 세대'들. 그룹사 사장들 가운데서는 이휴원 신한금융투자 사장이 물망에 올랐고 막판 최방길 BNP파리바 사장이 가세했다.

특히 임기 만료가 얼마 남지 않은 이휴원 사장과 최방길 사장 등이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반면 서 사장은 지난 6월 신한생명 대표에 재선임되며, 사실상 관심권에서 비껴나 있던 상황이다.

그러나 이 행장 사퇴 이후 신한지주가 조속히 차기 행장을 선임키로 방향을 정하며 조직 안정이 중요한 화두로 떠올랐다. 노동조합과 일부 지점장 등이 이번 사태와 관련된 인물을 선임해서는 안된다고 반발한 탓이다.

노조는 지난달 말 라응찬 전 회장이 특정인을 행장으로 밀고 있다며 강하게 반발, 류시열 회장이 그런 일은 없다고 반박하며 수습에 나서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자회사경영관리위원회 개최가 임박하면서 자회사 사장 중 1명이 차기 행장을 맡아 조직 안정을 꾀해야 한다는 의견이 힘을 얻게 됐다는 분석이다.

자경위원들은 막판까지 고심에 고심을 거듭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이들이 행장 자격으로 내세운 것은 조직 화합과 내부 역량 결집, 경영정상화 등을 위한 역량, 리더십 등.

서 사장의 경우, 신한은행 내부 사정에 밝으면서도 소위 신한사태 주도 논란에서 벗어나 있어 부담이 적었다. 그는 외유내강형으로 적이 없는 스타일이란 평이다. 안팎에서 호의적인 평가를 받고 있었다는 얘기다. 또 위성호 부사장과 함께 고대 출신으로, 신한-조흥은행 통합 등에 관여하며 라 전 회장을 비롯한 경영진들의 신임을 받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2007년부터 신한생명 사장을 맡아 회사를 업계 4위로 끌어올리는 등 경영능력도 인정받았다. 화합과 경영정상화 등 2마리 토끼를 잡을 막판 카드였다는 얘기다.

일각에서는 라 전 회장의 힘이 여전하다는 분석도 나오지만 대체적 합리적이고 무난한 인사였다는 중론이다.

노조도 조직의 화합과 안정을 위해 택한 인사라며 긍정적인 평가다. 노조는 "노조에서 수차례에 걸쳐 우려를 표명한 부분이 받아들여진 흔적이 보인다"며 "최악의 인사는 하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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