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결제시스템 연계, 농협 복수거래 고객도 금융거래 중단
농협 전산망 장애로 모든 금융 업무가 중단되면서 고객들의 불편이 커지고 있다. 농협 거래 고객은 물론 농협과 복수 거래하는 타행 고객들까지 금융 거래를 할 수 없어 불만이 가중되고 있는 상황이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농협은 전날 오후 5시5분께 전산시스템이 먹통이 된 후 은행 업무가 시작된 이날 오전 9시16분 현재까지 전산 장애가 복구되지 않고 있다. 이에 따라 영업점 창구 거래는 물론, 인터넷·모바일뱅킹, 자동화기기(ATM) 거래가 전면 중단됐다.
농협은 인터넷 홈페이지에 대고객 사과문을 올려 창구 단순 입출금 거래의 경우 이날 오전 9~10시 사이에 업무가 개시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창구 업무 전체 거래는 오후 1시쯤, 자동화기기와 인터넷 거래는 오후 3~5시 사이에 정상화하겠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사고 발생 16시간이 지난 현재까지 IBM 중개서버 장애란 사실 외에 구체적인 원인을 파악하지 못 해 업무 중단이 더 길어질 가능성이 있다. 통상 은행에서 전산 장애가 발생하면 백업시스템을 가동해 단순 입출금 업무는 최단시간 내에 정상화해 고객 불편을 줄이는 게 관례였다. 따라서 농협의 전산 복구에 장시간이 소요되고 있다는 점은 이례적인 일이다.
가장 큰 문제는 시급히 금융 거래를 해야 하는 고객들의 불편이다. 농협과 10년째 거래 중인 한 고객은 "오늘까지 송금해야 하는 중요한 일이 있는데 전산 장애로 못 하고 있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타행 고객들도 마찬가지다. 은행은 결제시스템이 연결돼 있어 복수 은행과 거래하는 고객들이 많다. 농협 전산망 마비로 복수 거래 고객들의 은행 업무 처리도 불가능한 형편이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농협 전산망 마비로 당행 거래 고객들이 업무를 볼 수 없는 경우도 있어 불만이 접수되고 있다"며 "한 시라도 빨리 농협 전산망이 복구되길 기다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다른 시중은행 관계자는 "최고 수준의 정보통신(IT) 금융환경을 요구받는 한국 금융회사의 특성상 이렇게 길게 전산시스템이 마비되면 즉각적인 고객이탈로 이어질 수 있다"며 "농협이 최소한의 입출금이라도 가능하게 조속히 전산망을 정상화해야 할 것"이라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