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 금융거래 중단 이틀째, 창구 입출금 등 일부 간신히 재개
전산마비로 농협 금융거래가 중단된 지 이틀째지만 아직까지도 복구되지 않고 있다. 농협은 정확한 사고 원인도 아직 파악하지 못했다.
이에 따라 내부자 소행, 해킹으로 인한 장애 등 다양한 추측이 난무하는 상황이다. 농협은 "아직 원인을 파악 중"이라면서도 해킹 가능성에 대해서만은 일축했다.
◇중계서버 이상이긴 한데…원인 몰라=13일 농협에 따르면 이번 사고는 IBM서버(중계서버) 장애다. 이에 따라 창구에서의 입출금 거래는 물론, 인터넷 뱅킹과 폰뱅킹, ATM거래 등이 전면 중단됐다. 농협연계계좌, 계좌채움증권 통장 등 타행에서 농협 계좌로의 입출금과 체크카드 결제도 길이 막혔다.
농협은 사내 인트라넷을 통해 직원들에게 농협양재전산센터 서버의 문제라고만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농협은 서울 양재와 경기도 안성 등에 2곳의 전산센터를 두고 있다. 이중 양재의 IBM서버에 문제가 생긴 것으로 보인다.
통상 금융사들은 전산장애에 대비해 2~3중의 백업시스템을 마련해 둔다. 인터넷뱅킹을 백업하는 시스템과 거래가 몰릴 때를 대비해 트래픽을 분산하는 시스템 등이다. 농협의 경우 중계시스템 자체가 망가지며 백업이 되지 못한 것으로 업계에서는 파악했다.
농협은 정확한 원인을 밝혀내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농협은 "일단 복구가 먼저"라며 "구체적 원인은 전산 시스템 복구 뒤 알 수 있을 것 같다, 정상화 뒤 정확한 마비 원인을 파악할 것"이라고 밝혔다.
복구가 20시간 가까이 늦어지는 데 대해 농협은 운영시스템을 재가동하고 있어 시간이 걸린다고 해명했다. 이에 따라 당초 이날 오전 6시가 목표였던 농협의 복구 예상 시간도 지연되고 있다.
◇내부자 소행? 해커? 추측만 난무=농협이 사고 원인을 밝히지 못하며 이를 둘러싼 추측이 난무하다. 초기에는 최근 현대캐피탈 해킹 사례와 연관해 해킹 가능성이 급부상했다. 그러나 농협이 '해킹은 아니다'고 부인하며 이번에는 내부자가 실수했거나 고의로 전산망을 마비시켰다는 '내부자 소행설'이 불거지고 있다.
한 금융사의 IT업무 담당자는 "농협 직원의 실수 아닌가 한다"며 "시스템 증설 등의 과정에서 새 프로그램을 깔다가 기존 프로그램을 삭제했을 수 있다"고 추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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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 관계자는 "내부자 소행은 아닌 것으로 파악 된다"며 "알아보는 중"이라고만 설명했다.
그러나 기존 전산장애는 20~30분내, 적어도 1~2시간 내 복구됐다는 점에서 뭔가 근본적인 원인이 있지 않느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언제 쯤 복구될까=이날 오후 12시35분부터 창구 입출금거래 등 일부 거래가 재개됐지만 나머지 거래는 여전히 정상화되지 못한 가운데 창구 전체 업무 정상화 시간이던 오후 1시를 이미 넘겼다.
앞서 농협은 ATM서비스는 오후 3~5시, 인터넷 및 폰뱅킹 거래는 오후 11시 재개를 목표로 한다고 밝힌 바 있다.
현재 가능한 거래는 창구 입출금거래와 예적금 거래, 여신상환, 무통장입금(타행송금 포함), 외화 환전, 농협 카드로 타행 ATM에서 현금입출금, 주택청약, 신용카드로 창구에서 통장 출금 등.
농협은 보도 자료를 통해 "단계적 복구 작업을 통해 오늘 중으로 복구를 완료할 예정"이라고 밝혔지만 언제 복구될지는 미지수다.
이전에도 금융사 전산 장애는 종종 있었지만 이날 농협처럼 장기간 정상화가 되지 않은 사례는 이례적이다. 농협은 지난 2006년에도 전산 서버 이상으로 인터넷 뱅킹 등 금융거래가 중단됐으며 지난달 25일에도 트래픽 과부하로 타행이체 등이 한동안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