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산장애로 곳곳 항의… 불가피한 창구거래에 수수료 '시끌', 직원들도 혼란
"모바일뱅킹으로 송금하면 수수료가 면제됐는데, 그럼 내 수수료는 어떻게 되는 건가요?"
13일 오후 3시30분. 이 시각 현재 이틀째 전산장애로 인터넷 뱅킹, 폰뱅킹, 자동화기기(ATM) 거래 등이 중단 된 농협의 여의도 지점에는 짜증 섞인 고객들의 목소리로 가득했다.
농협은 지난 12일 오후 5시부터 이날 오전까지 인터넷 뱅킹과 ATM을 통한 거래는 물론 창구 거래까지 전면 중단 됐다가 오후 12시 35분께 창구 입·출금 등 일부 거래가 재개됐다.
영업점 마감 시간을 얼마 남겨두지 않은 시각임에도 고객들이 붐비는 정도로 많진 않았다. 다만 객장은 고객들의 잦은 항의로 다소 소란스러웠다.
전날 계좌이체를 하기 위해 지점을 찾았다가 발길을 돌렸던 적이 있는 한 고객은 "어제는 오늘 오전까지 전산이 정상으로 돌아올 수 있다고 해 놓고서 복구 시간이 계속 늦어지고 있다"며 "은행 실수로 엄한 고객들만 불편하게 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송금을 하기 위해 농협을 찾은 다른 고객도 "모바일뱅킹을 통해 송금을 하면 수수료가 면제되는데 수수료를 내야 하는 것이냐"고 직원에게 항의했다. 직원은 창구 직원에게 수수료 면제 대상임을 말하면 수수료를 면제해 주겠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 얘기를 들은 고객은 "은행에서 먼저 수수료를 면제해준다고 고객들에게 설명했어야 하는 것 아니냐"며 불쾌해했다.
고객들의 항의가 빗발치는 가운데 직원들도 고객들에게 명확한 대답을 해줄 수 없어 난처해하고 있다. 객장에서 고객들을 안내하고 있는 한 직원이 "오후 5시 정도에는 정상화되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이때까지 복구된다고 확실히는 말씀 드릴 수 없다"고 말하자 고개를 좌우로 저으며 불안해하는 사람들도 눈에 띄었다.
복구 예상시점을 사전에 듣지 못하고 ATM을 찾은 고객들은 "아직도 복구가 안된 것이냐"고 불편함을 토로하며 발길을 돌리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