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국민銀, 3분기 순익 절반 '준비금' 적립

단독 신한·국민銀, 3분기 순익 절반 '준비금' 적립

박재범 기자, 배규민, 박종진
2011.10.30 15:50

PF대출 등 일부 여신 예상손실 급증에 준비금 '왕창'…4대 은행 중 '우리'만 예외

국민은행과 신한은행이 3분기 당기순익의 절반 이상을 대손준비금으로 쌓은 것으로 나타났다. 배당 가능한 순익이 그만큼 줄어든 것이다.

30일 은행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올 3분기 국제회계기준(IFRS)으로 4500억원의 당기순익을 기록했는데, 이중 2400억원을 대손준비금으로 적립했다. 지난 2분기 대손준비금 260억원과 비교하면 10배 가까이 늘어난 규모다.

대손준비금은 대손충당금과 달리 순익에는 포함되지만 별도로 유보되는 만큼 배당은 할 수 없다. 이에 따라 대손준비금을 제외한 배당 가능한 순이익은 2100억원으로 줄어들게 됐다.

국민은행도 3분기중 3200억원의 IFRS 기준 순익 가운데 2000억원 상당을 대손준비금으로 쌓았다. 대손준비금을 제외한 순익은 1200억원에 불과하다. 하나은행 역시 3분기 1800억원의 순익 중 700억원의 대손준비금을 내부 유보하면서 배당 가능한 순익은 1100억원으로 줄었다.

이처럼 주요 은행들이 순익의 상당부분을 대손준비금으로 쌓은 것은 대출자산 등의 예상손실이 커졌기 때문이다. 자산건전성 분류를 자체적으로 엄격히 하면서 손실이 일어날 것으로 예상해 이를 반영하는 금액이 많아졌다고 은행측은 설명했다.

특히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스(PF) 대출 부문에서 부실이 불거졌다. 신한은행의 경우 2건의 PF 대출 부도로 이와 관련한 예상 손실률을 100%까지 책정해 쌓았다. 하나은행도 PF 대출의 건전성이 악화됐다.

다만 이들 은행의 여신 전반에 비정상적인 문제가 생기지는 않았다는 평가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주요 은행들의 대출자산 건전성에서 눈에 띄는 변화는 찾기 어려웠다"며 "일부 여신에 예상손실이 상승하면서 대손준비금도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반면 4대 은행 중 유일하게 우리은행은 대손준비금을 반영한 후 순익이 오히려 늘었다. IFRS 기준 순익은 4500억원이지만 대손준비금이 역으로 환입되면서 순익이 7000억원이 됐다.

우리은행은 기업개선작업(워크아웃)이 진행 중인 금호산업의 건전성이 좋아지면서 덕을 봤다. 금호산업 관련 여신의 예상손실이 낮아지면서 이미 쌓아뒀던 대손준비금이 더 이상 필요 없어졌기 때문이다.

한편 국내은행의 4분기 배당 가능한 당기순익은 더욱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당국은 현재 은행들과 함께 대순준비금과 충당금 적립 등에 관련한 각종 기준들을 정비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당국은 가능한 보수적으로 기준을 만들어 위기에 대비한 내부 유보금을 충분히 만들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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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재범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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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규민 기자

현장에 답이 있다.

박종진 기자

재계를 맡고 있습니다. 개인이 잘되고 기업이 잘되고 그래서 나라가 부강해지는 내일을 위해 밀알이 되는 기사를 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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