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銀 3차 구조조정 '生과 死'

저축銀 3차 구조조정 '生과 死'

오상헌, 박종진 기자
2012.05.06 13:02

정상화 실현가능성 보여야, 솔로몬 등 4개 퇴출

금융당국이 3차 구조조정 대상 선정을 위해 지난 5일 개최한 경영평가위원회. 지옥문 코앞에서 심사 대상에 오른 저축은행은 모두 5곳이었다. 이 중 솔로몬 한국 미래 한주저축은행 4곳은 6일 퇴출이 확정됐다. 반면 한국저축은행 계열인 진흥저축은행은 '영업정지' 칼바람을 피해갔다.

5개 저축은행의 '생'과 '사'를 가른 기준은 무엇이었을까. 금융당국 관계자는 "무엇보다 자구이행 내용과 의지, 자체 정상화 가능성이 중요했다"며 "대주주의 개인비리 의혹 등도 주된 판단 준거가 됐다"고 말했다.

지난해 9월 적기시정조치(경영개선명령)를 유예 받았던 솔로몬저축은행은 임석 회장이 경평위에 직접 출석했다. 임 회장은 외국계 투자자와 3억 달러 규모의 외자유치 양해각서(MOU)를 체결해 조만간 돈이 들어온다며 시간을 더 달라고 호소했다.

경평위는 그러나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MOU의 구속력이 없는데다 실현 가능성도 적다는 판단에서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투자자의 적격성, 한마디로 인수 자격에도 문제가 있었다"며 "실현 가능성에 의문을 가질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대주주인 임 회장의 비리 의혹도 한몫했다. 임 회장이 최근 계열사 솔로몬캐피탈을 폐업하는 등 재산 은닉 의혹이 제기된 게 영향을 줬다는 얘기다.

미래저축은행의 경우 일찌감치 퇴출 대상으로 분류됐다.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이 -16.20%까지 떨어진 데다 순자산 부족분이 3177억원에 달할 정도로 회사가 망가져 있었기 때문이다.

김찬경 미래저축은행 회장은 경평위 출석을 앞둔 지난 3일 회삿돈 200억원을 부당 인출해 중국으로 밀항하려다 경기 화성 궁평항에서 해경에 체포됐다. 불법·부당대출로 사익을 챙겨온 퇴출 대상 저축은행 대주주의 도덕성을 보여주는 극명한 실례다.

솔로몬과 미래와 함께 한국저축은행도 퇴출을 피하지 못 했다. 그러나 부실 정도가 커져 함께 경평위 심사대에 오른 계열사 진흥저축은행은 살아남았다. 윤현수 한국저축은행 회장은 경평위에서 자회사 진흥저축은행이 86.38%를 보유하고 있는 경기저축은행 지분 매각 계획을 보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이미 영남저축은행 주식 695만주(46.68%) 처분 사실도 공시했다.

금융당국은 진흥저축은행이 국내 한 기업과 맺은 경기저축은행 지분매각 계약이 상당한 구체성과 실현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인정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매각 대금이 납입되고 계열 분리가 이뤄지면 진흥저축은행의 BIS비율이 8%대까지 올라간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적기시정조치 유예를 받은 2곳의 저축은행도 마찬가지다. 미래2저축은행(현 스마일저축은행)은 대주주 변경과 자본확충을 통해 이미 경영 정상화에 성공했다. 현대스위스저축은행은 최근 계열 저축은행 2곳을 차례로 매각하는 방안을 마련해 금융당국의 'OK 사인'을 받았다. 매각이 성사되면 이 저축은행의 BIS비율은 9%가량으로 높아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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