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 박근혜 당선자에게 바라는 건···

금융권, 박근혜 당선자에게 바라는 건···

김유경, 배규민, 진달래 기자
2012.12.20 11:17

[박근혜 대통령 시대]"금융도 규제보다 시장원리에 맡겨야 ···"

"삼성과 같은 글로벌 금융사가 나오려면 규제보다는 시장원리에 맡기고 지원해줘야 합니다."

금융권 경영진 8명은 20일 제18대 대통령 선거에서 승리한 박근혜 당선자에게 바라는 점을 이같이 이구동성으로 당부했다.

금융도 하나의 독립적인 산업으로 보고 시장원리에 맡겨달라는 게 경영진들의 한결같은 목소리다. 또 포푤리즘 정책을 가장 우려했다. 소위 '서민 정책'이 경제의 메카니즘까지 왜곡시켜서는 안된다는 지적이다.

한 시중은행 부행장은 "금융권에서 단 하나 지켜야 할 게 있다면 그것은 프라이싱(가격)"이라며 "가격 결정만큼은 시장 경쟁원리에 따라 결정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민지원에만 초점을 맞추면 금융권 전체가 위험에 빠질 수 있다는 이야기다.

A은행장도 "국민정서만 고려해 너무 포퓰리즘에 휘둘리지 말고 현실에 맞게 해야 한다"며 "경제 메카니즘을 왜곡시키는 정치는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보편적인 내용에 대해서는 엄격하게 관리·규제를 하되 너무 세세한 부분까지 간섭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목소리도 컸다. 예를 들어 금리와 수수료 등에 대해서는 정부가 일일이 간섭하고 정할 것이 아니라 금융회사에 자율권을 줘야한다는 것이다.

한 카드사 경영진은 "금융업이 규제 사업이긴 하지만 사소한 부분까지 규제하는 건 지나치다"면서 "큰 틀에서 정부의 역할이 강화되는 것이 맞지만 시장기능을 고려해달라"고 말했다.

금융회사들이 새 먹거리를 찾기 위해 해외로 나갈 때 정부가 제 역할을 해줘야 한다는 당부도 나왔다.

시중은행 다른 부행장은 "그동안은 국내 경제 성장률이 4%대여서 굳이 해외로 나갈 필요가 없었다. 하지만 이제는 금융도 해외로 나가지 않으면 살 수 없다"며 특히 동남아 등 이머징마켓에 진출할 때 정부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삼성과 같은 금융기관이 나오려면 정부에서 도와주고 동남아 정부와 물꼬를 터주는 역할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밖에 금융권의 중장기 발전을 위해서는 최고경영자(CEO) 리스크가 줄어들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주인이 없는 금융사들의 경우 CEO들의 임기가 짧아 중장기 발전을 위한 경영이 이뤄지지 않고 있는 점을 지적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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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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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규민 기자

현장에 답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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