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우리금융 민영화, 8.5조 회수한다"

단독 "우리금융 민영화, 8.5조 회수한다"

김진형 기자
2013.06.28 05:39

정부, 지방은행 2조·증권 1.5조·우리은행 5조 예상…"공적자금 모두 회수, 일괄매각보다 많다"

정부가우리금융민영화를 통해 최소 8조5000억원 이상의 공적자금 회수를 예상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계획대로라면 우리금융에 투입된 공적자금 12조8000억원을 모두 회수하게 된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27일 "정부가 보유한 우리금융 지분을 일괄매각하는 것에 비해 분리매각을 통해 회수할 수 있는 공적자금이 더 크다는 게 정부 판단"이라며 "8조5000억원 이상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신제윤 금융위원장이 지난 26일 민영화 방안을 발표하면서 "일괄매각과 분리매각으로 회수할 공적자금에 큰 차이가 나지 않는다는 결론을 냈다"고 말했지만 이는 보수적인 분석이고 실제는 더 많을 것이라는 얘기다. 우리금융 주가는 민영화 방안 발표 이후 상승세를 보여 27일 종가 기준으로 정부 지분 가치는 약 5조2000억원이다.

정부의 계산법은 이렇다. 우선 지방은행 계열 매각을 통해 최소 2조원을 회수한다. 경남은행이 약 1조2000억원, 광주은행이 8000억원 정도로 추정하고 있다.

증권 계열 매각을 통한 회수 규모는 1조2000억원~1조5000억원 정도다. 우리금융 계열사 중 가장 인기가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우리투자증권(35,100원 ▲150 +0.43%)을 통해 1조원 이상을 회수하고 나머지 우리자산운용, 우리아비바생명, 우리저축은행, 우리파이낸셜, 우리F&I 매각을 통해 최소 2000억~5000억원 정도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우리금융의 우리투자증권 보유 지분 37.9%의 현 시가는 약 8700억원이다. 인수 경쟁이 치열할 것이란 점과 이에 따른 경영권 프리미엄을 등을 감안하면 1조원 이상은 받을 수 있다는 것. 증권업계 관계자는 "지금은 증권업이 워낙 불황이지만 우리투자증권은 연간 2000억원 정도는 벌 수 있는 회사"라며 "최소 1조원 이상의 가치는 있다"고 평가했다.

증권 계열 매각 대상에 포함돼 있지만 개별매각이 예정돼 있는 우리파이낸셜의 지분 가치도 시가로 약 2500억원이다.

내년 초부터 시작될 우리은행 계열 매각으로 회수할 자금은 5조~6조원 정도로 예상하고 있다. 지방은행 계열, 증권 계열 매각 후 하락할 우리은행의 가치를 감안해야 하지만 최소 5조원으로 추정해도 우리금융 민영화를 통해 정부가 회수할 수 있는 자금 규모는 총 8조5000억원 정도라는 계산이다.

물론 이는 추정치이고 앞으로의 시장 상황, 매각 흥행 여부 등에 따라 달라질 수 있지만 우리금융 지분을 일괄 매각하는 것에 비하면 분할 매각으로 회수할 자금이 많을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도 "통상 지주사의 경우 계열사 가치의 합에 비해 지주사 주가가 더 낮은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정부 입장에서도 분할매각으로 회수할 공적자금이 일괄매각보다 낮을 경우 조속한 민영화만을 위해 헐값에 팔았다는 시비에 휘말릴 수도 있다.

정부가 우리금융 민영화를 통해 8조5000억원을 회수할 경우 우리금융에 투입된 공적자금은 모두 회수하게 된다. 우리금융에 투입된 공적자금은 총 12조8000억원이며 공모와 블럭세일 등을 통해 지금까지 5조7000억원을 회수했다.

다만 여기에는 공적자금 조성을 위해 발행한 예보채 이자 비용은 빠져 있다. 공자위 관계자는 "예보채에 대한 이자 중 우리금융에 투입된 만큼의 이자만을 계산한 통계는 없다"며 "공적자금을 투입해 얻은 효과도 있는 만큼 예보채 이자를 감안하면 공적자금을 모두 회수하지 못한 것이라고 평가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는 평가도 있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관련 기사

김진형 금융부장

안녕하세요. 금융부 김진형 금융부장입니다.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