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은행, 외국인대출 점유율 70% 눈앞…시중은행 제치고 압도적 1위

전북은행, 외국인대출 점유율 70% 눈앞…시중은행 제치고 압도적 1위

황예림 기자
2025.04.29 15:45
전북은행 외국인대출 신규 공급액/그래픽=김지영
전북은행 외국인대출 신규 공급액/그래픽=김지영

국내 거주 외국인들이 증가하면서 은행권이 이들을 대상으로 영업을 확대하고 있는 가운데 전북은행의 올해 1분기 외국인대출 점유율이 70%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전북은행은 올해 1분기 외국인을 대상으로 월평균 750억원의 대출을 신규 공급했다. 지난해 월평균 신규 대출액은 400억~500억원대로, 올해 1분기 대출 규모가 67%가량 늘었다.

외국인 대출액이 증가하면서 올해 1분기 신규 공급액 기준 전체 외국인대출 시장에서 전북은행 대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68%를 기록했다. 68%는 전북은행이 나이스평가정보의 데이터를 토대로 보수적으로 집계한 수치로, 실제 점유율은 이보다 클 것으로 예상된다.

전북은행은 올해 2분기 외국인대출의 월평균 신규 공급액을 900억원 수준으로 늘리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2분기 들어 영업을 공격적으로 하면서 계획한 대로 신규 공급액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시중은행이 외국인대출 시장에 진출하고 있으나 전북은행은 오랜 노하우를 통해 1위 지위를 유지 중이다. 전북은행은 2016년 국내 은행 최초로 외국인을 대상으로 한 입출금예금과 신용대출을 출시했다. 2023년 10월에는 국내 은행 중 유일하게 외국인이 비대면으로 대출받을 수 있도록 서비스를 내놨다.

8년 넘게 외국인대출 상품을 운영하면서 전북은행은 외국인 고객의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노력했다. 2019년에는 국내에서 가장 많은 외국인이 거주하는 경기 수원에 외국인금융센터를 열었고 2023년에는 서울 동대문소매금융센터를 동대문외국인금융센터로 전환했다. 각 센터에선 외국인 직원을 고용한 뒤 인근 지역에서 일하는 외국인 노동자를 타깃으로 삼아 영업했다. 외국인금융센터는 주말에도 운영됐다. 외국인 노동자가 평일에 은행을 찾기 힘들다는 점을 고려한 조치였다.

전북은행은 지난해 9월 은행권 최초로 수원에 외국인 대상 고객센터 '브라보 코리아 고객센터'도 개설했다. 고객센터는 법정 공휴일을 제외하고 연중무휴로, 오전 8시부터 오후 10시까지 운영되도록 했다. 외국인 고객센터를 열면서 전북은행은 17개국 출신 외국인 40여명을 고용했다. 외국인 고객이 모국어로 편리하게 상담받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17개국은 외국인 노동자 유입이 많은 중국·영어권 및 네팔·캄보디아·미얀마·인도네시아 등으로 구성됐다.

앞으로 외국인대출 시장을 둘러싼 전북은행과 시중은행 간 경쟁은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시중은행이 이 시장을 미래 먹거리로 보고 공격적으로 침투하고 있기 때문이다. 신한은행은 지난해 6월 외국인 고객이 비대면으로 통장과 체크카드를 개설할 수 있도록 금융앱을 개선했다. 올해 1월에는 외국인 거주자가 많은 경남 김해에 '외국인 중심 영업점'을 열었다.

KB국민은행은 이달 30일 외국인 전용 해외송금 서비스인 'KB Quick Send'(KB 퀵 센드) 출시를 앞두고 있다. 하나은행은 지난 18일부터 시중은행 중 처음으로 전국 영업점에서 외국인 고객을 위한 통역 서비스를 제공하기 시작했다. 우리은행은 올해부터 외국인 고객도 비대면으로 통장을 개설할 수 있도록 외국인 전용 앱인 '우리WON글로벌'을 업데이트했다.

전북은행 관계자는 "전북은행은 워낙 오랫동안 외국인대출 상품을 운영했기 때문에 다른 은행보다 노하우가 축적돼 있다"며 "올해 1분기 달성한 68%의 점유율도 보수적으로 잡은 수치로, 사실상 더 많은 외국인이 전북은행 상품을 이용하고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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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예림 기자

안녕하세요. 정책사회부 황예림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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