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호한 申 "물가·성장·환율·부동산 어딜봐도, 갈 길은 명확"

단호한 申 "물가·성장·환율·부동산 어딜봐도, 갈 길은 명확"

최민경 기자, 박광범 기자
2026.05.29 04:12

점도표도 상향 조정… '긴축 전환' 공식화
시장 "7월 인상 유력" 시기·속도·폭 촉각

금융통화위원회가 5월 기준금리를 2.5%로 동결했지만 사실상 7월 '긴축전환'을 공식화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물가와 성장, 환율, 부동산 등 주요 정책변수들이 동시에 금리인상의 필요성을 가리키면서다. 금통위원들의 6개월 후 금리전망을 나타내는 점도표는 불과 석 달 전까지만 해도 '2.5% 동결'에 몰려 있었지만 이번엔 '3%대 금리' 전망이 중심으로 올라섰다.

28일 열린 금통위에서 달라진 점은 크게 2가지다. 7명의 금통위원 중 유상대·장용성 위원이 2.75%의 금리인상이 필요하다는 소수의견을 냈고 점도표도 상향조정됐다. 지난해 11월 금리인하 소수의견이 나온 이후 지난 4월까지 이어진 만장일치 동결이 깨진 것이다.

신현송 한은 총재는 이날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물가·성장·환율·부동산 어디를 보나 갈 길이 비교적 명확하다"며 "기준금리를 앞으로 상승함으로써 이런 여러 가지 요소를 일관성 있게 관리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통상 중앙은행은 물가와 성장 사이에서 균형을 고민한다. 그러나 이번에는 성장·물가·금융안정 지표가 모두 같은 방향을 가리킨다는 게 한은의 판단이다.

실제 한은은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0%에서 2.6%로 대폭 상향했다. 반도체경기 호조와 AI(인공지능) 투자 확대에 따른 IT(정보기술) 수출증가가 예상보다 강하게 나타나고 있다는 설명이다. 특히 신 총재는 이번 성장세를 일시적 반등으로 보지 않았다. 그는 "반도체라는 것은 단시간에 생산을 늘릴 수 있는 품목이 아니기 때문에 상당 기간 지속되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GDP(국내총생산)갭(실제GDP-잠재GDP)도 내년에 플러스 전환을 예상한다고 밝혔다. 경기가 살아나면서 경제 전체 수요가 커지고 앞으로는 실제성장률이 잠재성장률을 웃돌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하는 분위기다.

물가 측면에서도 긴축의 필요성이 커졌다. 중동전쟁 이후 국제유가가 급등하면서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4월 2.6%까지 올라섰고 생활물가 상승률은 2.9%를 기록했다. 기대인플레이션율도 2%대 후반까지 상승했다. 한은은 올해 물가상승률 전망치를 기존 2.2%에서 2.7%까지 높였다. 호르무즈해협 통항이 정상화하더라도 물가안정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란 계산이다.

신 총재는 "유류 가격상승의 직접 효과뿐 아니라 공산품·서비스 가격으로 번지는 간접효과, 기대인플레이션과 근원물가를 자극하는 2차 파급효과까지 보고 있다"며 "분명한 인플레이션 압력 속에 있다"고 말했다.

환율 역시 한은을 압박하는 요인이다. 원/달러 환율은 최근 다시 1500원대로 상승했다. 이런 가운데 수도권 집값 상승세가 다시 확대되고 주택 관련 대출 증가폭도 커진다.

한은이 금리인상 당위성에 대해서 금통위원간 이견이 없는 상태임을 명확히 밝힌 만큼 시장에선 7월 금리인상이 유력하다고 본다. 앞으로 인상시기와 속도, 폭이 관건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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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민경 기자

안녕하세요. 경제부 최민경 기자입니다.

박광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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