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AI로 뉴스심리지수 개편…소비심리, 현재보다 미래 불황에 민감

한은, AI로 뉴스심리지수 개편…소비심리, 현재보다 미래 불황에 민감

최민경 기자
2026.09.01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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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이 국내 경제와 관련 있는 기사를 인공지능(AI) 언어모형으로 선별한 뒤 경제심리를 측정하는 새로운 뉴스심리지수를 내놨다. 국내 경제와 무관환 기사를 걸러내지 못하고 기사 맥락도 충분히 반영하지 못했던 기존 지수의 한계를 보완하기 위해서다.

한은은 1일 BOK 이슈노트 '언어모형을 활용한 신(新)뉴스심리지수'를 발표하고 이달부터 신뉴스심리지수(신NSI)를 경제통계시스템(ECOS)에 공표한다고 밝혔다. 2022년 2월부터 공개해온 뉴스심리지수의 산출체계를 전면 개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뉴스심리지수는 인터넷 경제기사에 나타난 긍정·부정 감성을 분석해 경제 분위기가 평소보다 좋아졌는지 나빠졌는지를 보여주는 지표다. 지수가 기준값인 100보다 높으면 과거 평균보다 낙관적이고 100보다 낮으면 비관적이라는 의미다.

기존 지수는 수집한 모든 경제기사에서 매일 1만개 문장을 무작위로 뽑아 긍정·부정·중립으로 분류했다. 그러나 실제 경제정보가 없는 광고·홍보성 기사나 국내 경제활동과 관련성이 낮은 해외 기업 기사까지 지수 산출에 포함되는 문제가 있었다. 일부 단어나 문장을 중심으로 분석해 기사 전체의 주제와 보도 목적 등 맥락을 파악하는 데도 한계가 있었다.

신NSI는 한국어에 특화된 사전학습 언어모형을 활용해 광고·홍보성 기사와 국내 경제에 별다른 영향을 주지 않는 해외 기업 관련 기사는 걸러낸다. 기사에 담긴 경제정보가 현재와 미래 중 어느 시점에 관한 것인지 구분하고 선별된 기사에서 추출한 문장을 긍정·부정·중립으로 분류한다.

표본문장 수도 하루 1만개에서 2만개로 두 배 늘렸다. 기존에는 긍정 문장과 부정 문장만으로 지수를 계산했지만 신NSI는 중립 문장까지 분모에 포함해 일부 긍정·부정 문장이 지수를 과도하게 움직일 가능성을 줄였다. 새 감성분류 모형은 2026년의 새로운 이슈를 담은 문장으로 평가한 결과 89.7%의 정확도를 보였다.

분석 결과 신NSI는 기존 지수보다 공식 심리지표를 앞서 포착하는 성격이 강해졌다. 신NSI는 소비자심리지수(CCSI)와 경제심리지수(ESI)에 1개월, 기업심리지수(CBSI)에 2개월 선행할 때 상관관계가 가장 높았다.

소비자심리지수와의 상관계수는 0.78로 기존 NSI의 0.75를 웃돌았고 경제심리지수와는 0.65로 기존 지수의 0.59보다 높았다. 기업심리지수 실적과의 상관계수도 기존 0.57에서 0.62로 상승했다.

소비자들은 현재 상황보다 미래 전망을 다룬 뉴스에 더 민감하게 반응했다. 미래 시점의 부정적 뉴스와 소비자심리지수의 상관계수는 -0.75로 현재 시점의 부정적 뉴스(-0.65)보다 절댓값이 컸다. 긍정적 뉴스도 미래 시점의 상관계수가 0.63으로 현재 시점(0.52)을 웃돌았다. '현재 경기가 좋다'는 뉴스보다 '앞으로 경기가 나빠질 수 있다'는 뉴스가 소비자심리와 더 밀접하게 움직였다는 의미다.

뉴스심리는 실제 소비와 투자에도 영향을 미쳤다. 뉴스심리가 개선되면 의류·신발·가방 등 준내구재를 중심으로 소비가 1개월 이내 증가했다가 효과가 사라졌다. 반면 설비투자 등의 증가 효과는 7~8개월까지 이어져 소비보다 파급 효과가 오래 지속됐다.

국내총생산(GDP) 단기 예측력도 개선됐다. 신NSI를 정보변수로 추가한 GDP 나우캐스팅 모형의 예측오차는 기준 모형보다 최대 12.1% 줄었다. 기존 NSI의 개선율 1.8~3.4%, 소비자심리지수의 2.5~5.6%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공표 시차로 최근 산업생산 등 일부 실물지표를 확인할 수 없는 상황에 신NSI를 추가한 모형의 예측오차가 최대 16.7% 감소했다. 신NSI가 실물통계가 나오기 전 현재 경기 흐름을 판단하는 속보성 지표로 활용될 수 있다는 게 한은의 설명이다.

최병재 한은 통계연구팀장은 "기존과 가장 큰 차이는 우리나라 경제와 연관성이 높은 기사만 선별했다는 점"이라며 "기존 지수에도 실물정보가 포함돼 있었지만 다른 기사들에 가려져 있던 정보가 선별 과정을 거치면서 더 두드러지게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신NSI는 매주 월요일 오후 4시 ECOS에 공개된다. 일별 지수는 해당일을 포함한 최근 7일간 기사를 이용해 작성하고 월별 지수는 해당 월 1일부터 공표 전일까지의 기사를 누적해 매주 갱신한다. 기존 시계열도 새 산식에 따라 재산출돼 종전 수치와 차이가 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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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민경 기자

경제부에서 한국은행을 취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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