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당 지도부·의원 등 만찬
전대 갈등 봉합, 靑 결속 무대로
9월 국회서 입법협조 당부할듯
이재명 대통령이 더불어민주당 새 지도부 및 의원들을 잇따라 청와대로 초청해 당정청(여당·정부·청와대) 결속에 나선다. 민주당 전당대회 과정에서 불거진 당내 갈등을 조기에 봉합하는 한편 9월 정기국회를 앞두고 여권의 역량을 민생·경제입법에 집중하려는 행보다. 기계적 통합이 아닌 정책을 함께 다듬고 그 결과를 책임지는 '성과형 당정청'으로 전환이 본격화한다.

강훈식 대통령비서실장은 23일 고위당정청 회의 후 앞서 쟁점이 된 세제개편안에 대해 "결정된 정책을 일방적으로 발표한 것이 아니라 국민의 의견을 듣기 위한 출발점인 안을 발표한 것"이라고 했다. 당정청이 큰 틀에서 청와대의 정책방향을 공유하는 가운데 여당은 현장 민심을 전달하고 정부는 이를 반영해 더 나은 안을 도출하는 '성과형 당정청'의 첫 시험대가 마련된 것이다.
당정청은 국민적 이견이 나타나지 않는 정책에는 속도전에 돌입하기로 뜻을 모았다. 주택공급이 대표적이다. 청와대와 정부는 지역 상황에 밝은 당 지역위원장과 지방자치단체가 단기간 공급 가능한 주택용지를 제시하면 적극 검토키로 했고 민주당은 인허가 기간단축 및 규제정비 등 후속입법을 맡는다.
청와대는 당정청 결속의 무대로 적극 활용된다. 이 대통령은 25일 청와대에서 김민석 대표와 한병도 원내대표 등 당 지도부와 만찬을 하는 데 이어 오는 28일에는 당 워크숍을 마친 민주당 의원들과 오찬을 한다. 이 대통령은 원팀을 강조하며 9월 정기국회에서 처리해야 할 민생·경제법안 및 내년도 예산안 등에 대한 협조를 당부할 것으로 보인다.
정치·사법 현안에서도 당청간 보조가 맞춰지는 모습이다. 조희대 대법원장의 이른바 '대법관 후보 서면제청' 논란이 불거지자 김 대표가 즉각 사퇴를 요구했고 뒤이어 청와대가 "유례없는 일방통보"라며 힘을 실어줬다. 논쟁적 사안에는 당이 앞장서고 청와대가 뒤따라가며 이 대통령의 정치적 부담을 줄였다는 평가다. 이 대통령은 또 노웅래 전 민주당 의원이 2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자 2024년 총선 공천배제에 대해 공개사과했고 민주당은 '정치검찰 책임론'을 제기하며 보조를 맞췄다.
관건은 당정청 결속을 실질적 성과로 전환할 수 있느냐다. 이번 정기국회에 국민의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강 실장은 이날 "정기국회는 정부의 국정과제를 실질적 성과로 전환해야 하는 매우 중요한 시기"라며 "새 당대표 선출을 기점으로 당정청이 함께 국민께 드린 약속을 성과와 결과로 만들어낼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