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건 후 내국인 방문 6.5%↓ 숙박 예약취소 잇따라
"인과관계 단정은 어렵지만 시민 치안불안 해소해야"

"실종사건 이후로 예약이 계속 취소되네요."
'실종신고 허위종결사건'이 발생한 제주에서 숙박업소 예약취소가 잇따른다는 자영업자들의 호소가 이어진다. 최근 제주를 찾은 내국인 관광객은 지난해보다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여행을 앞둔 관광객 사이에서도 치안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와 자영업자의 피해가 이어질 전망이다.
31일 스레드 등 SNS(소셜미디어)에는 최근 예약취소를 호소하는 제주 숙박업 자영업자들의 글이 잇따라 올라왔다. 한 자영업자는 "어제 예약 2건이 취소됐다"며 "올해는 마음을 비우기로 했다"고 적었다. 다른 자영업자는 "6월에 받은 추석연휴 장박 예약이 취소됐다"며 "수수료 없이 취소해드렸는데 열흘밖에 남지 않아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고 토로했다.
제주여행을 앞두고 치안을 걱정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9월 제주여행을 계획한 A씨(26)는 "평소 혼자 여행을 다니는데 뉴스를 보니 불안한 마음이 들었다"며 "이번에는 제주 대신 다른 지역에 가기로 했다"고 말했다.
실종사건이 본격적으로 알려진 지난 19일부터 30일까지 제주를 찾은 내국인 관광객은 39만4561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5% 감소했다.
날짜별로는 12일 가운데 24일 하루를 제외하면 모두 지난해 같은 날보다 내국인 관광객이 적었다. 특히 주말인 지난 29일과 30일에는 각각 전년 동기 대비 20.2%, 12.4% 줄었다.
다만 내국인 관광객 감소를 이번 사건의 영향으로 단정하기는 어렵다. 휴가철이 끝나는 시기적 요인이 있는 데다 제주를 찾는 내국인 관광객 감소는 이전부터 나타난 현상이라는 이유에서다. 같은 기간 외국인 관광객은 10만4673명으로 지난해보다 11.7% 증가했다. 국제선 확대 등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제주도민 B씨는 "최근 내국인은 뜸한 반면 외국인 관광객은 확실히 많아졌다는 느낌을 받는다"며 "휴가철이 끝나는 시기이기도 해 이번 사건 때문에 갑자기 관광객이 줄었다고 보기는 어려울 것같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정확한 인과관계를 확인하기는 어렵지만 치안에 대한 불안이 관광지 이미지에는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봤다. 특히 관광지를 선택할 때 안전에 대한 인식도 영향을 미치는 만큼 신속한 진상규명과 재발 방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김난조 한양대 관광학부 교수는 "관광산업은 '이미지 산업'인 만큼 제주 관련 뉴스가 연일 보도되면서 관광객들이 불안감을 느끼는 것은 사실"이라며 "이번 사건이 해결되고 경찰과 지방자치단체의 치안활동이 적극적으로 알려진 후에 관광객이 돌아올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