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미 대화 재개 의지를 거듭 밝히는 가운데 미 국방부가 2018년 싱가포르 북미 회담 당시 추진됐던 북한 내 6·25 미군 유해 공동 발굴을 검토한 것으로 드러났다.
1일 뉴시스, 미국의소리(VOA) 등에 따르면 미 국방부 산하 전쟁포로·실종자확인국(DPAA)의 켈리 맥키그 국장은 최근 북한이 보관 중인 미군 유해를 미국에 인도하고 2005년 중단된 북한 내 공동발굴을 재개하는 방안을 백악관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해당 발언은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전미북한위원회(NCNK)가 주최한 온라인 행사에서 나왔다. 맥키그 국장은 미북 정상회담이 성사될 경우 추진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해 이같이 답했다.
공동 유해 발굴을 위한 구체적인 계획은 이미 상당 부분 마련된 것으로 파악된다. DPAA는 2개 발굴팀을 평안북도 운산과 함경남도 장진 지역에 투입해 연간 4차례, 한 차례에 45일씩 활동하는 방식을 백악관에 전달했다. 맥키그 국장은 "과거 북한에서 진행했던 공동발굴 방식을 토대로 구체적인 현장 복귀 계획을 마련했다. 북한도 익숙한 방식을 구상하고 있다"며 "우리는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미국과 북한이 공동 유해 발굴을 시작으로 장기간 단절된 소통의 물꼬를 틀 수 있다는 기대감이 나왔다. 맥키그 국장은 "인도주의적인 사안에 양국이 협력하기 위해 어떤 전제나 조건, 기대 없이 대화를 시작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맥키그 국장은 북한을 "노련한 협상 상대"라고 평가하면서 "과거에도 공동발굴을 이어가기 위해 매년 여러 차례 협상을 거쳐야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미군 유해 발굴 문제는 정치적 조건 없이 대화를 시작할 수 있는 인도주의적 사안"이라며 "이런 협력이 더욱 폭넓은 대화로 이어지고 양국 간 지정학적 긴장을 낮추는 데도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맥키그 국장은 2018년 북한이 미군 유해가 담긴 55개 상자를 미국에 인도한 것까지 포함해 북한에서 전사한 미군 113명의 신원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2018년 싱가포르 정상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미군 유해 수습과 이미 확인된 유해의 즉각적인 송환에 합의했다. 양국은 2019년 3월까지 공동발굴 재개를 위한 협상에 나섰지만 실제 현장 발굴로 이어지지는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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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키그 국장은 공동발굴이 재개되더라도 미국 정부는 북한에 유해 자체에 대한 대가는 지급하지 않는다면서 다만 발굴 과정에서 실제 발생하는 비용만 지불한다고 밝혔다.
미국과 북한은 1996년부터 2005년까지 북한에서 37차례 공동 유해발굴 작업을 진행했다. DPAA에 따르면 이 기간 수습된 유해 가운데 신원이 밝혀진 미군은 153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