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래에셋증권이 일본 중견 증권사 오카산증권그룹 산하 산코증권(三晃証券)을 인수한다.
28일(현지시간) 니혼게이자이(닛케이)신문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은 미국 중간지주회사를 통해 오카산증권그룹 산하 산코증권 지분 전량을 인수할 예정이다. 약 50억엔에 지분 100%를 사들인다.
미래에셋증권은 이번 인수를 통해 일본 주식 자기매매(딜링) 사업에 처음 진출하게 된다. 산코증권은 자기매매 업무에 특화된 증권사다. 자기매매는 증권사가 고객 돈이 아닌 자기 돈으로 주식·채권을 사고팔아 이익을 내는 사업이다.
미래에셋증권은 주식·채권 매매와 인수 업무를 수행할 수 있는 일본의 '제1종 금융상품거래업자' 등록을 확보한다. 면허 취득에 소요되는 시간과 비용을 줄이면서 일본 사업 기반을 빠르게 구축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미래에셋증권은 기존 딜링 인력을 승계하고 조직을 확대해 일본 주식 운용 역량을 강화할 계획이다.
오카산증권그룹과의 협업도 추진한다. 미래에셋그룹 계열사인 글로벌X가 운용하는 ETF를 오카산 고객에게 공급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으며, 향후 지역 증권사로 판매망을 확대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닛케이는 이번 거래를 외국계 금융회사의 일본 시장 재진출 흐름을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했다. 일본 금융시장은 장기간 저성장·저금리로 부침을 겪었지만 최근 증시 호황과 투자자금 유입이 잇따르면서 글로벌 금융사들도 사업 확대 움직임이 보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일본 중소형 증권사들의 고령화와 사업승계 문제와 맞물려 외국계 금융회사의 인수·합병(M&A) 사례가 늘어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다만 닛케이는 "일본 금융당국은 외국계 자본이 증권사 인수를 통해 우회적으로 시장에 진입하는 사례를 경계하고 있다"며 "대주주 변경 시 신규 등록에 준하는 수준의 심사를 적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