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국내 첫 슈퍼카 '스피라' 이달말 출고하는 박동혁 어울림그룹 대표
'페라리'나 '람보르기니'와 같은 해외 명품 슈퍼카와 비교해도 흠잡을 데 없는 매끈한 디자인에 최고급 천연 가죽으로 마감된 실내와 레이싱타입의 스티어링 휠(핸들). 여기에 정지 상태에서 100Km/h를 3.5초만에 돌파하는 폭발적인 주행능력까지 갖춘 슈퍼카를 만드는 회사가 한국에도 있다. 바로 10년의 산고 끝에 첫 한국산 슈퍼카 '스피라' 출고를 10여 일 앞둔 어울림모터스다.

제작사인 어울림모터스와 판매사인어울림 네트웍스를 이끌고 있는 박동혁 어울림그룹 대표를 지난 21일 서울 양재동 본사에서 만났다. 박 대표는 오랜 고생 끝에 스피라 출고를 눈앞에 둔 상태여서인지 시종일관 웃는 얼굴에 힘이 넘쳤다.
박 대표와 스피라의 인연은 2006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회사 업무로 길을 가던 중 자동차 마니아인 그도 처음 보는 멋진 차가 도로를 달리는 것을 본 것. 수소문한 결과 그 차는 쌍용차디자이너 출신인 김한철(현 어울림모터스 사장)이 운영하던 프로토모터스가 개발한 '스피라'라는 차라는 걸 알았다.
"처음엔 그 차(스피라)가 궁금해서 김한철 사장님과 만났고 프로토모터스가 경영상 어렵다는 이야기를 듣고 고민 끝에 사업권을 인수하기로 했죠. 차가 너무 예뻐서 당시에는 이성보다 감성이 앞서서 한 결정이 아닌 가 싶기도 합니다." 박 대표가 웃으면서 말했다.
하지만 만 27세에 코스닥 상장사 대표에 올라 최연소 CEO로 잘 나가던 박 대표의 고난은 그때부터 시작이었다. 프로토모터스가 디자인 부문은 강했지만 튜닝 등 슈퍼카에서 빠질 수 없는 주행부문에는 약점이 있었던 것. 결국 튜닝과 엔진 등 자동차 관련 3개 업체를 추가로 인수해 지금의 어울림모터스를 만들었다. 이후에도 능력 있는 엔지니어를 스카우트 하거나 에어백, ABS 등 시스템을 개발하는 과정에서 추가적인 자금이 계속 필요했다.
"400억 이상 투자했습니다. 양재동 회사 사옥과 제가 가진 부동산과 주식, 과천경마장에 있던 경주마 9마리까지 돈 되는 것은 모두 팔아서 개발비용에 보탰어요."
결국 인수 후 3년(총 10년)여의 개발 끝에 스피라는 지난 3월 정면충돌 시험도 등을 끝으로 총 40여개 항목에 이르는 국내 자동차 성능 인증 테스트를 모두 마쳤고 어울림모터스는 현대·기아, GM대우, 르노삼성, 쌍용에 이어 승용차로는 국내 6번째 완성차 회사로 등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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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억원을 호가하는 고가의 가격임에도 초기 반응도 좋다. 차 값의 20%를 사전 계약금으로 지불해야 함에도 18대가 사전 계약됐다. 고객연령도 20대 학생부터 연예인, 50대 사업가까지 다양하다. 또 대형 렌터카 업체와 10대 공급계약도 성사 단계에 있다. 1호차는 국토부 출고 절차가 끝나는 이달 말 출고된다.
박 대표의 올해 스피라 판매 목표는 50대 안팎이다. 하지만 경기 광주 공장의 생산 시설로는 1년에 300대 생산도 가능한 만큼 내년에는 250대 이상을 판매한다는 계획이다. 또 전기스포츠카 회사로 유명한 미국 테슬라와 같이 전기 슈퍼카 생산도 추진하고 있다.
"한국은 세계5위의 자동차 생산국가지만 고성능 슈퍼카는 전혀 없는 형편입니다. 스피라를 페라리나 람보르기니와 같은 슈퍼카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자동차로 성장시키는 게 제 꿈이자 희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