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조선의 날 행사가 유난히 조촐했던 까닭은

[현장+]조선의 날 행사가 유난히 조촐했던 까닭은

우경희 기자
2010.09.15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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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원사 CEO 대거 불참..최고 훈장도 협력업체가 받아

올해로 7년째를 맞은 조선의 날 기념식이 15일 서울 코엑스 인터콘티넨탈호텔에서 열렸다. 그러나 예년과 달리 행사장은 썰렁했다.

세계 1위를 자부하는 '한국 조선'인만큼 그간 조선의 날 행사는 매년 성황리에 치러졌다. 업계 CEO들이 총출동해 일대 취재전쟁이 벌어지는 것은 물론, 관계부처 고위 공직자들과 국회의원들도 대거 참석했다.

그러나 올해는 외부 인사는 커녕 조선업계 최고경영자(CEO)들도 찾아보기 힘들었다. 조선협회장인 오병욱현대중공업(419,000원 ▼2,000 -0.48%)사장이 외로이 손님을 맞았고, 홍경진 STX조선해양 사장만이 모습을 드러냈다. 노인식 삼성중공업 사장이나 남상태 대우조선해양 사장, 이재용 한진중공업 사장 등은 불참했다.

회원사 CEO들이 대거 불참한 것은 조선사들의 속사정이 복잡하기 때문이다. CEO가 플래시 세례를 받으며 취재진에 모습을 드러낼 상황이 아닌 업체가 적잖다.

남상태 대우조선해양 사장은 최근 부품 납품업체의 비리 사건에 연루됐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검찰 수사가 진행 중이라는 내용이 심심찮게 보도되고 있다. 공식 석상에 서기는 부담스럽다. 조선의 날 행사가 예정된 이날도 행사장이 아닌 공항으로 향했다. 수주 계약을 위한 출장길에 오른 것.

이재용 한진중공업 사장 역시 구조조정에 반발한 노조의 총파업과 상경투쟁이라는 급한 불을 끄는데 여념이 없다. 이달 초부터 노조와 협상을 본격 재개하고 영도조선소 살리기 방안을 구체적으로 협의 중이다. 조선의 날 행사를 위해 서울 나들이를 하기는 어려웠을 것으로 보인다.

또 비회원사인 협력업체 삼공사가 은탑산업훈장을 수훈했지만 정작 회원사에는 동탑산업훈장도 배정되지 않은 점도 CEO들의 발길을 돌리게 했다는 지적이다. 이를 최근 대-중소기업 상생이 강조되는 분위기와 연결시켜 해석하는 견해도 나오고 있다. 지난 5월 열린 자동차의 날 행사에도 협력사인 동명통산의 신달석 대표이사가 은탑산업훈장을 받았지만, 기아차의 이형근 사장은 동탑산업훈장을 받은 바 있다. 이번 조선의 날 행사에는 동탑산업훈장이 수훈되지 않았다.

한 회원사 임원은 "협회 회원사가 아닌 선박 부품업체가 최고상훈인 은탑산업훈장을 받게 됐으니 조선의 날이면서도 협회 잔치가 아닌 상황이 됐다"며 "동탑산업훈장 수훈도 없어 조선협회는 잔칫상만 차려준 셈이니 CEO들이 굳이 자리를 지키려 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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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정치부 the300 국회팀장 우경희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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