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대우는 '시보레' 신차 4종 싹쓸이…르노삼성 'SM5'로 르노전시장 입구에 전시

"10년 전만해도 한국차는 잘 보이지도 않는 곳에 있었는데 이제는 파리모터쇼의 주인공이네요."
세계 3대 모터쇼이자 최고의 전통(1898년 시작)을 자랑하는 파리모터쇼에서 한국차의 활약이 돋보였다. 특히 자동차뿐 아니라 신차 소개 영상이나 전시장 디자인, 음식 등 문화 측면에서도 단연 주인공이었다.
프랑스 주요 일간 '르피가로'는 '2010 파리모터쇼' 특집면에 기아자동차의 전기콘셉트카 '팝'(POP), GM대우와 르노삼성이 각각 개발한 다목적차량(MPV) '올란도'와 중형세단 '래티튜드'(국내명 'SM5') 등을 주목할 차량으로 소개했다.
르피가로는 '팝'에 대해 "한국이 소형차뿐 아니라 콘셉트카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고 평가했다. '래티튜드'에 대해선 "르노삼성이 만든 SM5를 일부 변경한 차"라며 "'벨사티스'를 대체해 르노의 중대형차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기아차는 '팝'의 소개영상을 만화영화로 제작해 흡인력도 높였다. 내용 구성이나 영상 수준도 참가업체 중 최고라는 평가를 받았다. 푸조와 시트로엥 등 프랑스 업체들과 같이 파리모터쇼장 관문인 1관에 전시장을 연 르노 역시 '래티튜드'를 전시장 입구에 배치해 'SM5'에 갖고 있는 기대감을 반영했다.
GM유럽의 핵심 브랜드인 '시보레'는 GM대우가 개발한 '아베오'와 '올란도' '캡티바' '크루즈해치백'을 세계 최초 공개 신차(월드 프리미어)로 부스 한가운데에 전시했다. '콜벳'과 '카마로' 등 나머지 모델들은 이미 판매 중인 차인 만큼 신차는 GM대우차가 전부인 셈이다.
10개의 GM디자인센터를 이끌고 있는 에드워드 웰번 GM 글로벌 디자인 부사장은 "4종의 신차 모두 실내외 디자인이 뛰어나다"면서 "GM대우 디자이너들이 큰 성과를 올렸다"고 치켜세웠다.
유럽 전략모델인 MPV 'ix20'를 공개한 현대차 전시장은 세계 각국 기자는 물론 차량을 면밀히 살펴보려는 경쟁사 직원들까지 뒤섞여 관람이 어려울 정도로 혼잡했다.
현대차는 지난달 30일 모터쇼 개막일 점심 때 소불고기와 돼지두루치기, 깍두기, 쌀밥 등 전통 한국음식을 대접해 참석자들에게 호평을 받았다. 외국인들의 입맛보다 한국음식의 맛에 초첨을 맞춰 요리하는 등 제대로 된 한국문화 알리기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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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자동차 전문지 기자 페레피트씨는 "최근 현대차가 이뤄낸 뛰어난 성과의 배경엔 한식이 있는 것같다"면서 "이번 모터쇼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벤츠나 아우디의 차가 아니라 '현대차 불고기'가 될 것같다"고 말했다.
또 일본차 브랜드 연구원들은 단체로 현대차 부스에 전시된 배기량 5ℓ, 8기통엔진인 '타우엔진'을 관람했다. 이들은 사진을 찍고 작동 과정 등을 꼼꼼히 메모하면서 즉석에서 토론을 벌이기도 했다. 5ℓ 타우엔진은 '에쿠스 리무진' 등에 탑재되는 엔진으로 국산 승용차 엔진 중 힘이 가장 뛰어나다.
모터쇼를 참관한 기아차 고위 임원은 "성능과 디자인, 문화까지 한국차가 쑥쑥 자라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