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 '맞수' 日업체 대신 美 빅3?

현대·기아 '맞수' 日업체 대신 美 빅3?

안정준 기자
2011.05.16 06:31

日업체 줄어든 시장점유율 놓고 현대·기아 vs 美 빅3 혈전

현대·기아자동차의 최대 경쟁 상대로 제너럴모터스(GM)와 크라이슬러, 포드 등 이른바 미국 '빅3'가 급부상하고 있다. 대지진 여파로 주춤한 토요타와 혼다, 닛산 등 일본 '빅3'의 빈자리를 놓고 한판 승부를 벌이고 있다. 이에 따라 미국 '빅3'가 현대·기아차의 조기 4강 진입에 가장 큰 걸림돌이 될 전망이다.

◇한·미, 일 빠진 글로벌시장 '점유율 전쟁'=일본 차의 빈자리를 놓고 현대·기아차(152,200원 ▲7,000 +4.82%)와 '미국 빅3'가 경쟁하는 구도는 미국 자동차시장에서 한 눈에 확인할 수 있다.

지난 4월 일본 빅3의 미국시장 점유율은 35.5%로 전년 동기 대비 3.4%포인트 하락했다. 반면 현대·기아차의 점유율은 9.4%로 1.7%포인트 상승했다. 미국 빅3 역시 46.5%를 기록하며 1.5%포인트 높아졌다. 일본차가 잃어버린 시장점유율 3.4%포인트 가운데 현대·기아차와 미국 빅3가 대부분인 94%(3.2%포인트)를 나눠가졌다.

세계 최대 자동차시장인 중국에서도 비슷한 상황이 연출된다. 4월 중국시장에서 일본 차 점유율은 전년 대비 3.07%포인트 하락했다. 특히 토요타의 4월 중국 판매는 4만8700대로 전년 대비 무려 23.5% 감소했으며 닛산의 판매도 전년 대비 1.8%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현대차(482,000원 ▲36,500 +8.19%)와 기아차는 4월 중국에서 전년 대비 15% 증가한 9만6265대를 판매했으며 상하이GM은 9만6219대를 팔아 지난해 대비 7.4% 증가한 실적을 올렸다. 포드 역시 같은 기간 중국에서 3% 늘어난 4만4340대를 팔았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미국 자동차업계도 현대·기아차를 새로운 맞수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수전 도커티 GM 해외사업부문 부사장은 최근 '2011 상하이모터쇼'에 참석한 자리에서 "GM의 최대 경쟁상대는 현대·기아차"라며 "글로벌시장에서 현대·기아차의 모든 차종과 경쟁을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기아차, 미 빅3 맞설 무기 '연비'=적수가 바뀌면 '필승 전략카드' 역시 달라지기 마련이다. 현대·기아차는 미국 빅3와 경쟁에서 승리할 카드로 '연비'를 꼽는다. 연비 개선은 차량 엔진 성능 개선은 물론 자동차의 무게를 줄이는 노력까지 더해져야 하는 만큼 하루아침에 따라오긴 쉽지 않다. 현대·기아차가 미국 빅3와 경쟁에서도 자신감을 보이는 이유다.

미국 자동차 시장조사업체 트루카닷컴이 발표한 자동차 브랜드별 4월 평균 연비에 따르면 현대차는 26.2MPG(Miles Per Gallon)를 기록해 주요 브랜드 가운데 1위를 차지했다. 기아차(25.8MPG)를 합치면 26MPG 수준으로 업계 평균인 22.2MPG를 크게 앞선다.

물론 최근에 출시된 포드의 '포커스'나 GM의 쉐보레 '크루즈'의 연비는 현대·기아차와 맞먹는 수준까지 향상됐다. 하지만 아직 고연비 모델은 일부에 그치는 실정이다. 전체 모델의 평균 연비는 GM이 21.2MPG로 가장 높고 포드와 크라이슬러는 각각 21.1MPG와 19.5MPG에 그쳤다.

 전문가들은 현대·기아차가 미국 빅3와의 경쟁에서 우위를 지키기 위해서는 '물량공세'에 적극 대처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품질관리를 위해 현대·기아차는 공장 증설을 당분간 하지 않을 방침인 반면 미국 업계는 공격적인 행보를 보인다. GM의 경우 북미지역 17개 공장에 20억달러를 투입할 계획이고 포드와 크라이슬러도 조만간 증설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이항구 산업연구원 주력산업팀장은 "미국 빅3는 금융위기 이후 공장 가동률을 대폭 낮춘 상태여서 앞으로 생산능력을 높일 여지도 현대·기아차보다 많다"며 "현대·기아의 글로벌 4강 조기진입은 미국업계의 '물량공세'를 얼마나 견뎌내느냐의 싸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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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정준 특파원

안녕하세요. 국제부 안정준 특파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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