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이라크 추가수주 차질 우려"

한화 "이라크 추가수주 차질 우려"

이상배 기자
2012.08.20 15:09

(상보) "독일 태양광 업체 큐셀 인수 협상은 진행 중"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부재로) 이라크 신도시 건설 등 해외 주요 사업들이 차질을 빚을까 우려하고 있다. 이라크에서의 추가 사업 수주에 커뮤니케이션 등에서 문제가 있을 수 있다"

한화(136,600원 ▼2,600 -1.87%)그룹의 홍보를 맡고 있는 장일형 한컴 대표이사 사장은 20일 서울 장교동 한화그룹 사옥 10층 회의실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이 같이 밝혔다. 지난 16일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특가법)상 배임 등의 혐의로 서울서부지법에서 징역 4년을 선고받고 법정구속된 것과 관련, 한화그룹의 현황을 설명하고 입장을 밝히기 위한 자리였다.

장 사장은 "이라크에서의 기존 사업인 이라크 신도시 비스마야 건설 사업의 경우 이미 계약이 완료됐고, 기공식도 마친 만큼 문제없이 계속 진행될 것"이라며 "다만 지난달말 김 회장이 다시 이라크를 방문해 추진한 추가 신도시 수주 및 사회간접자본(SOC) 건설 사업 등의 부분은 문제가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김 회장이 수감 전 추진했던 독일 대형 태양광 업체 큐셀 인수건에 대해 장 사장은 "최근 이사회 승인을 받아 협상할 수 있는 가격 범위를 정해 현재 협상이 진행 중"이라며 "빠르면 금주 중에 결과가 나올 수도 있고, 좋은 결과가 있지 않을까 한다"고 밝혔다.

장 사장은 또 김 회장의 장남인 김동관 한화솔라원 기획실장의 역할에 대해 "김 실장이 당장 그룹을 맡을 상황은 아니고, 현재 회의 때 배석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장 사장은 "각 계열사들이 동요하지 않고 원래의 일을 제대로 할 수 있도록 말하자면 비상경영체제를 가동, 위기 상황이라고 생각하고 거래선 관리, 재무 관리 등 모든 분야를 타이트하게 체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은 한화그룹이 최금암 경영기획실장이 그룹의 구심점 역할을 하면서 계열사 사장단 회의 등을 주재하고 있다"며 "김 회장의 의견이 필요한 사안이 있으면 옥중에서도 결재를 받아야겠지만, 아직 그런 일은 없었다"고 했다.

장 사장은 "재판부의 1심 판결 내용을 존중한다"면서도 "법리적으로 쟁점들이 좀 남아 있는데, 법리적으로 오해를 풀어야 할 사항들이 있는 만큼 항소심을 통해 우리 입장을 충분히 설명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항소장은 이미 제출했고, 이제 항소이유서를 작성해야 한다"며 "빠르면 9월말, 10월초부터는 항소심이 진행돼 6개월 내 판결이 나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법리적 쟁점과 관련, 장 사장은 "김 회장에 대해 2800억원 규모의 배임 혐의만 유죄가 인정됐는데, 이는 외환위기 당시 말단 계열사들이 채무가 누적되면서 여기 채무보증을 해준 계열사들까지 연쇄부도를 맞을 수 있는 상황에서 이를 막기 위해 자산 처분을 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검찰은 이 회사들이 김 회장의 개인 회사라는 전제에서 출발했는데, 이런 증거는 없고 당시 회사들은 한화유통이 출자한 회사였다"며 "이를 통해 김 회장이나 어떤 임원도 개인적인 이득을 취한 것이 없었다"고 말했다.

장 사장은 또 "이런 내용은 경영 프로세스상 실무선들이 알아서 하는 기술적인 사안들"이라며 "김 회장이 했을 것이라는 유추 해석을 통해 김 회장이 공동정범으로 취급된 것"이라고 밝혔다.

장 사장은 "김 회장은 현재 남부 구치소에 있다"며 "본인이 먼저 심적 정리가 돼야 할 것 같아 아직 임원들이나 가족들 모두 면회를 안 했다"고 전했다. 이어 "변호사는 매일 면회하고 있는데, 김 회장이 자신으로 인해 많은 임원 등이 고생을 한 것에 대해 미안해 하고, 자신이 없는 동안 사업에 누수는 없을지 걱정을 하면서 많이 괴로워하고 있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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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배 기자

머니투데이 정치부장입니다. △2002년 서울대 경제학부 졸업 △2011년 미국 컬럼비아대 경영대학원(MBA) 졸업 △2002년 머니투데이 입사 △청와대, 국회, 검찰 및 법원, 기재부, 산자부, 공정위, 대기업, 거래소 및 증권사, IT 업계 등 출입 △2019∼2020년 뉴욕특파원 △2021∼2022년 경제부장 △2023년∼ 정치부장 △저서: '리더의 자격'(북투데이), '앞으로 5년, 결정적 미래'(비즈니스북스·공저)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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