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자전환' 총수도 수십억 상여금

'적자전환' 총수도 수십억 상여금

양영권 기자
2014.03.31 20:25

[임원 연봉공개] '형사처벌' 회장 보수 공개 '곤혹'

적자로 전환했거나 재무구조 개선 작업이 진행 중인 기업 총수가 상여금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형사사건으로 기소돼 재판을 받은 주요 그룹 경영자들의 보수도 작지 않아 주목을 받았다.

31일 금융감독원 공시정보시스템에 따르면 금호석유화학은 지난해 당기순손실 427억원을 내며 적자로 전환했지만 박찬구 회장이 급여 24억1900만원, 상여금 18억2200만원을 받았다. 보수액 42억4100만원은 전체 직원 평균 7800만원의 55배 규모다. 박찬구 회장은 특별경제가중처벌법 위반 등의 혐의로 기소돼 올해 초 1심 재판에서 집행유예 판결을 받았다.

박 회장과 갈등을 겪고 있는 친형 박삼구 금호아시아나 회장은 금호산업, 금호타이어 등 상장사의 대표이사를 맡고 있지만, 5억원 이상 보수를 받은 임원에 포함되지 않았다. 이들 두 회사는 지난해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모두 흑자였고, 특히 금호산업은 2012년 영업이익·순이익 적자에서 작년 흑자 전환했다.

이와 함께 작년 당기순손실 1405억원을 기록한 동부제철에선 김준기 회장이 9억9000만원을 수령했는데, 여기에는 월 2750만원의 성과급이 포함돼 있다. 김 회장이 이끄는 동부그룹은 재무구조가 악화돼 현재 구조조정이 진행 중이다.

이와 별도로 지난해 법정 구속됐다 올 2월 징역 4년형이 확정된 최태원 SK 회장은 지난해 대표이사로 있던 4개 계열사에서 총 301억599만원을 받았다. SK 측은 "실제로는 2012년도 성과급이 지난해 초 지급돼 많아 보이는 것"이라며 "지난해분 성과급은 1원도 수령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집행유예 판결이 확정된 김승연 한화 회장은 지난해 상장·비상장 등 총 5개 계열사에서 131억원을 받았다. 한화 관계자는 "2012년 8월 구속되기 전까지 활동분에 대한 상여금을 지난해 초 받은 것"이라며 "구속 이후에는 임금이나 상여금이 전혀 책정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재현 CJ 회장은 지난해 CJ에서 급여 14억7500만원, 상여금 1억2300만원 등 총 15억9800만원을 보수로 받았다. 아울러 CJ오쇼핑에서는 8억4006만원, CJ CGV에서 8억4000만원을 받아갔다. 계열사에서 받은 보수가 도합 32억7806만원이다. 이 회장은 1600억대의 횡령·배임·탈세 혐의로 구속 기소돼 1심에서 징역 4년을 선고받았다.

또 탈세 등의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조석래 효성 회장은 39억500만원을 받았다. 기본 연봉 26억4600만원에 성과급 12억5900만원을 합한 것이다. 뇌물 혐의로 기소돼 항소심에서 집행유예 판결을 받은 유경선 유진기업 회장은 16억5498만원을 보수로 받았다. 이 중 상여금은 1억2500만원, 기타근로소득은 2998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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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영권 논설위원

머니투데이 논설위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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