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기임원 보수, 단순비교는 곤란

등기임원 보수, 단순비교는 곤란

강기택, 김건우 기자
2014.03.31 19:23

[임원 연봉공개] 재계 "보수 항목, 기업규모, 업종 등 고려해야"

재계가 반기업 정서 확산, 노사갈등, 위화감 조성 등을 우려하는 가운데 연봉 5억원 이상을 받는 그룹 총수와 전문경영인들의 급여가 공개됐다.

그러나 급여, 상여금, 기타 근로소득, 스톡옵션, 퇴직금 등 보수를 구성하는 내용과 급여 수령기간 등이 달라 총액만으로 누가 많이 받고 덜 받는가를 따지는 데는 신중할 필요가 있다.

예컨대삼성전자(189,600원 ▲22,400 +13.4%)는 권오현 부회장이 67억7300만원으로 가장 많은 급여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지만 업계에서는 신종균 사장이 실제로는 더 많이 수령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는 신 사장이 사내이사로 선임된 것은 지난해 3월부터여서 10개월치 연봉(62억1300만원)만 집계된 때문이다.

신 사장은 또 급여(11억7400만원)보다 상여금(15억9500만원)이 권 부회장보다 적었지만 '신경영 20년 특별성과급' 등이 반영된 기타 근로소득(34억4400만원)은 더 많았다.

퇴직금 포함 여부에 따라 순위도 달라진다. 허동수 GS칼텍스 회장의 연봉은 14억2117만원이며, 이중 기본급이 12억2827만원, 상여금은 1억9200만원이다. 그러나 지난해 초 대표이사에서 물러나며 퇴직급여 87억914만원을 받아 100억원을 넘게 수령해 급여 순위가 확 올라갔다.

스톡옵션 역시 급여를 왜곡시킬 수 있다. 아직 주식을 매도하지 않았더라도 행사이익이 급여로 잡히는 까닭이다.

지난해 81억7900만원을 받아 사업보고서를 낸 코스닥상장사 CEO 중 가장 많은 보수를 받은 것으로 기록된 바이오업체인젬백스(33,450원 ▼500 -1.47%)&카엘의 이익우 대표가 이 케이스다. 이 대표는 연 급여가 1억원에 불과했고 나머지는 스톡옵션 행사이익 80억원이었다. 지난해 8월 스톡옵션을 행사해 주당 평균 5040원에 50만4000주를 취득했고, 당일 주가(2만 1000원) 기준으로 행사이익이 계산된 것.

이 대표는 20만주를 2만2000원에 장외매각한 뒤 남은 전량을 보유하고 있으나 젬백스의 주가가 현재 1만3000원대여서 행사이익과 평가이익간의 차이가 있다.

업종간 편차를 감안해야 하나 그렇지 못해서 오는 혼란도 있다. 이를테면 삼성전자 출신 인사들이 금융계열사로 옮기다 보니 여타 금융회사보다 많게 비쳐지는 것.

경쟁중인 글로벌 기업들의 급여와 비교할 필요도 있다는 의견도 제시된다. 미국증권거래위원회(SEC)에 신고된 애플 경영진 5명의 평균연봉은 6240만달러로 삼성전자의 8배를 넘는다.

재계 관계자는 "급여에 어떤 항목이 들어갔느냐 뿐만 아니라 각 기업의 규모, 업종 등에 따라 급여의 많고 적음을 판단하는 기준은 달라질 수 있다"며 "일률적인 잣대를 들이대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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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기택 논설위원

비즈니스 저널리즘의 최고 경지, 머니투데이의 일원임을 자랑스레 여깁니다. 독창적이고, 통찰력 넘치는 기사로 독자들과 마주하고자 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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