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LNG 발전소 매각을 보는 착잡한 시선

[기자수첩]LNG 발전소 매각을 보는 착잡한 시선

기성훈 기자
2016.08.02 16:03

"매각을 추진 중인 액화천연가스(LNG) 발전소들을 바라보는 업계 관계자들의 마음은 착잡합니다."

국내 한 LNG 발전업계 관계자의 얘기다. 원자력·석탄을 쓰는 공기업 발전과 달리 LNG 발전은 민간 사업자들이 투자했다. 하지만 수익성이 크게 나빠지며 업계는 '생존경쟁'에 돌입했다.

한진중공업 계열 별내에너지와 대륜발전이 대표적이다. LNG 발전·소각열 생산을 하는 집단에너지업체인 별내에너지와 대륜발전은 지난해 인수자를 찾지 못해 한 차례 매각에 실패하자 도시가스업체인 대륜E&S를 함께 인수합병(M&A)시장에 매물로 나왔다. 별내에너지와 대륜발전은 지난해 각각 180억원과 298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삼천리의 자회사 에스파워 지분 매각도 마찬가지다. 에스파워가 경기 안산에서 운영 중인 LNG 복합발전소는 작년에 준공됐다. 효율성이 좋지만 가동 1년밖에 지나지 않아 좋지 않은 마진에 매각하기로 했다. 조금이라도 비싼 가격을 받고 사업을 접겠다는 생각이다.

LNG 발전시장은 급격한 추락세다. 올 들어 4월까지 LNG발전소 가동률은 26.1%에 그쳤다. 과거 전력난에 정부가 LNG 발전을 장려하면서 민간발전소들이 줄줄이 생겨났지만 전력은 남아돈다. 최신 설비를 갖췄지만 LNG발전소는 원자력발전소와 석탄화력발전소를 통해 생산한 전기가 모자랄 경우 부족분을 채우기 위해서만 가동한다. 전력이 남아도는 상황에선 LNG발전소를 찾을 이유가 없다.

이렇다보니 전기 단가도 하락 추세다. 한국전력이 발전사로부터 전력을 사들이는 전기 도매가격인 계통한계가격(SMP)은 2012년 ㎾h(1㎾를 1시간 사용했을 때 전력량)당 160.1원에서 올 5월 63.9원으로 60% 가량 떨어졌다. 원가가 저렴한 전기를 사들인 한전은 지난해 10조원 넘는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뒤늦게나마 정부가 미세먼지 배출이 적은 LNG 발전에 힘을 실어주겠다고 나섰다. LNG 발전은 석탄과 신재생 에너지를 잇는 가교역할을 할 수 있다. 그동안 수 조원을 들여 지었지만 놀고 있는 LNG 발전소의 활용방안을 찾아야 한다. 당장 비용보다는 환경적 가치 등을 감안해 산업을 육성할 실질적인 지원책이 필요하다는 업계의 목소리를 귀담아 들어야 할 시점이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기성훈 정책사회부 부장직대

...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