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급 2만원? 알바 못 구해" 30m 대기줄 깜짝...CU 하와이 '행복한 고민'

"시급 2만원? 알바 못 구해" 30m 대기줄 깜짝...CU 하와이 '행복한 고민'

유엄식, 김민우 기자
2025.12.09 17:50

(종합)CU, 내년 가맹점 상생안 발표..매출 선순환 구조 강화

미국 하와이에 첫 출점한 CU 다운타운점 앞에 고객이 긴 대기 줄을 서 있는 모습. /사진제공=BGF리테일
미국 하와이에 첫 출점한 CU 다운타운점 앞에 고객이 긴 대기 줄을 서 있는 모습. /사진제공=BGF리테일

"평균 시급이 한국의 2배가 넘는 2만원대인데도 현지인 직원을 구하기 힘듭니다."

지난달 국내 편의점업계 최초로 미주 시장인 하와이에 진출한 CU가 현지에서 기대 이상의 인기를 끌면서 '행복한 고민'에 빠졌다. 점포를 찾는 고객 행렬로 직원들의 업무가 가중된 탓에 높은 시급에도 구인난을 겪고 있어서다. 올해 하와이의 최저시급은 14달러(약 2만500원)로 시간당 1만30원인 국내 최저임금의 2배 수준이지만 현지인 직원 채용이 어려울 만큼 인기를 끌고 있단 얘기다.

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12일 오픈한 미국 하와이 1호점 'CU 다운타운점' 하루 평균 매출은 4000만원대로 알려졌다. 국내 점포 중 매출 최상위권인 1급지 점포의 일평균 매출이 약 1000만원이란 점을 고려하면 4배나 높은 수준이다. 양국의 물가 차이와 최근 원화 약세 등을 감안해도 실제 매출 수준은 2배 이상 격차가 날 것으로 보인다. CU가 앞서 진출한 몽골·말레이시아 등 동남아 점포의 초기 매출과 비교해선 5배 이상 높은 수준이란게 회사측의 설명이다.

CU 하와이 다운타운점은 호놀룰루시 중심 상업지구인 다운타운 오피스가에 위치했다. 매장 면적은 약 70평에 달해 대형 점포로 분류된다. 정식 개장 전부터 매일 30m가 넘는 대기 줄이 형성됐고, 일부 고객은 점포 입장을 위해 30분 이상 기다리기도 했다. 점포 오픈 이후 현지 직장인을 비롯해 호텔 투숙객과 관광객, 주민까지 다양한 고객이 방문하고 있다.

개점 첫날 고객 수는 1000명을 넘었고, 이튿날엔 2000명을 돌파하며 흥행돌풍이 이어지고 있다. 이에 출점 초기 매장 기획과 오픈 준비를 위해 현지에 파견된 본사 직원들도 판매와 매장 관리 업무를 지원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와이 CU 다운타운점을 찾은 고객들이 물건을 고르고 있다. /사진제공=BGF리테일
하와이 CU 다운타운점을 찾은 고객들이 물건을 고르고 있다. /사진제공=BGF리테일

개점 첫주 CU에서 가장 인기가 높았던 상품은 하와이 CU에서만 판매하는 '텀블러' 굿즈였다. 하와이 대표 예술가 시그 자인(Sig Zane)과 협업해 만든 하와이안 패턴이 새겨진 특화 상품이다. 여기에 아이스드링크 '델라페'와 컵얼음, 생레몬 하이볼, 연세 크림빵 시리즈 등 CU의 자체 브랜드(PB) 상품도 단품 매출 10위 내에 이름을 올렸다.

특히 매장에서 '한강라면'을 끓여 먹을 수 있는 라면 라이브러리의 경우 현지인과 외국인관광객에게 입소문을 타면서 라면 매출이 대폭 늘어났다. 하와이의 높은 물가에 가성비 있게 한 끼를 즐기려는 현지인들은 스팸 스무비 주먹밥과 로코모코 도시락을 비롯해 삼각김밥 등 간편식류를 많이 찾는 것으로 알려졌다.

CU는 앞으로 차별화 상품과 현지 협업 상품, K푸드·K뷰티 전략 상품 등 크게 3가지 전략을 중심으로 현지에서 상권을 확장할 방침이다. CU 운영사인 BGF리테일(129,400원 ▼7,500 -5.48%) 관계자는 "지역 내 유동 인구와 상권 규모, 최근 미국 20~30대 젊은층에서 K푸드 인기가 높아진 점을 고려하면 현지에서 점포 수 확장 여력은 충분하다"고 말했다.

한편 CU는 내년에 신상품 도입률에 따라 연간 최대 180만원을 지급하던 '신상품 도입 지원금'을 연간 최대 192만원으로 상향한다. 또 신상품 출시 후 약 2개월간 판매와 폐기, 철수 등으로 초도 물량을 소진한 비율에 따라 연간 최대 36만원의 신상품 순환 지원금을 신설해 제공한다. 여기에 연간 최대 600만원을 지급하는 폐기 지원금 제도를 통해 점포의 부담도 낮춘다. 이 지원금을 모두 합치면 점포당 연간 최대 828만원까지 지원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CU는 이같은 내용이 담긴 '2026년 가맹점 상생지원안'을 체결했다고 9일 밝혔다. 이와 별도로 점포당 연평균 102만원의 반품 비용도 지급하고, 최대 1억원의 대출금에 대해 연 2% 이자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손지욱 BGF리테일 상생협력실장은 "CU는 이번 상생안이 가맹점의 상품 운영 자율성과 실질 매출 증대로 연결되는 선순환 구조를 견고히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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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엄식 기자

머니투데이 산업2부.

김민우 기자

*2013년 머니투데이 입사 *2014~2017 경제부 기자 *2017~2020 정치부 기자 *2020~2021 건설부동산부 기자 *2021~2023 사회부 사건팀장 *2023~현재 산업2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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