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형 A자산운용사는 올 들어 스튜어드십코드(기관투자자의 의결권 행사지침) 도입 확산 속에서도 토종 행동주의 펀드의 자금유치 업무를 중단했다. 기관과 고액자산가들을 대상으로 자금유치에 발벗고 나섰지만, 토종 행동주의 펀드가 청산 대상인 설정액 50억원 미만의 소규모(자투리) 토종 펀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어서다. 국내 투자자들은 단기적인 수익을 추구하는 경향이 강해 장기적인 행동주의 펀드 투자에 소극적이다. 그래서 자금유치가 여의치 않다.
이 운용사 대표는 “국내 기관투자자나 고액자산가 등 주식형 펀드 투자자들은 상대적으로 장기투자하는 행동주의 펀드보다 짧으면 6개월, 길면 1~2년 미만 등 단기투자하는 펀드를 선호한다”며 “장기 투자를 주저하는 문화가 팽배해 행동주의 펀드의 자금유입에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고 했다.
최근 국내에서 스튜어드십코드 도입이 확산되고 있지만 정작 행동주의 펀드 시장은 지지부진 모습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투자금이 유입되지 않으며 전체 운용사의 관련 펀드가 손가락에 꼽을 정도다. 그마저 대부분 청산 대상인 소규모 펀드로 명맥만 유지하고 있다.
행동주의 펀드는 투자자가 기업의 실적이나 배당 등을 토대로 투자하는 소극적 방식이 아닌 적극적인 경영개입을 통해 기업 가치를 향상시켜 수익을 창출하는 펀드다. 지난해 7월 이후 국내 최대 큰손인 국민연금을 시작으로 자산운용사 등 기관투자자들이 스튜어드십코드를 잇따라 도입하며 적극적인 주주권 행사에 나서면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실제 국민연금은 스튜어드십 코드 일환으로 올 주주주총회에서 한진칼에 임원 자격을 제한하는 정관변경 경영 참여형 주주권과 남양유업에 배당 확대 주주제안을 결정한 상태다. 국민연금이 현재 지분 5% 이상을 보유한 주요주주인 투자기업 수가 290여 곳에 달하는 것을 감안하면 추가 의결권 행사도 잇따를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평가다.
KCGI(일명 강성부 펀드)는 지난해 7월 설립 이후 국내에서 토종 행동주의 펀드로는 처음으로 대기업인 한진그룹의 대규모 지분을 매입했다. 이후 올 들어 경영참여 주주제한 등 주주권을 행사에 나서면서 행동주의 펀드에 대한 관심은 더욱 달아오르고 있다.
KCGI는 올들어 한진칼과 한진에 공개서한을 통해 지배구조 개선과 관련해 자신들이 추천하는 사외이사 선임 등을 요구하며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일가와 표 대결을 예고하고 있다.
독자들의 PICK!
3월 주주총회 시즌이 본격 도래했다. 국내 대기업을 비롯한 주요 기업들의 주총이 이달 잇따라 열린다. 하지만 영세한 토종 행동주의 펀드의 주주권 행사는 ’찻잔속 태풍‘에 그칠 것으로 보여 뒷맛이 개운치 않다.
